– 친일 논란 부른 원희룡 도지사 광복절 돌발(?) 연설
– 제주도 기자들이 공포에 떤 사연
– 경제적 효과만 바라본 카지노 영향평가
▲ 프로그램명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시간 : 8월 20일(목) 오후 5:30~6:00
[앵커] 키워드 하나로 설레임을 안겨주는 ‘알고팡 보고팡 팡팡뉴스’ 이어가겠습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광복절을 가른 친일과 동백꽃’인데요. 역시 지난 한주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75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논란에 대한 내용을 준비하셨네요?
[고재일] ‘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광복절 노래의 앞 소절인데요.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며 당시 희생된 순국선열을 기억하자는 국민적 행사로,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단체인 광복회가 해마다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광복절은 ‘친일’이라는 화두 때문에 유독 논란이 커졌는데요. 창군 원로를 비롯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등 친일 전력자를 거론하며 철저한 ‘친일 청산’을 강조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원희룡 도지사가 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원 지사는 행사장에서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라며 제주도지사로서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돌발 선언했습니다.
[앵커] 이번 발언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의미가 담긴 발언이라고 보시나요?
[고재일] 일본군으로 복무했지만 6.25 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 싸운 경우도 있고, 경제 발전과 민주화에 헌신한 이도 적지 않은데, 공과를 구분 않고 모두 단죄 받아야 한다는 시각은 국민을 편가르는 것이라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런 식의 기념사를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의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정치적 발언은 그렇다쳐도 행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발언, 지자체장 지위를 이용한 안하무인격 태도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독립유공자 유족들이 항의하며 행사장을 나가며 75주년 광복절 기념식은 파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앵커] 이번 광복절 기념식은 ‘친일’ 논란 못지 않게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 논란도 있었죠?
[고재일] 해마다 원 지사의 가슴에 달려 있던 4·3 70주년 기념배지가 올해 기념식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일부러 달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제주도가 ‘총무과장 개인이 의전규칙에 따라 각 기관에 달지 말자고 요청한 사항’이라 해명했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행사에 참석한 이석문 교육감이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지사의 행사장 발언에 대해 모멸감을 느꼈고 동백꽃 배지를 달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4·3 유족회도 원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원 지사의 광복절 발언 여파가 4·3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원 지사의 입장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전해드리기로 하고요. 두 번째 키워드 넘어가죠. ‘공포의 기자실’ 혹시 본인이 관련된 이야기인가요?
[고재일] 아닙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결정적인 통로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도 보건당국이 자진 신고로 당시 집회에 다녀온 도민 4명의 신원을 확보했는데요. 다행히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만, 미처 신고하지 않은 한 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합니다. 도내 모 인터넷신문 기자 A씨인데요. 음성 판정이 떨어지는 어제 오후까지 제주도청 기자실과 교육청 기자실이 말 그대로 ‘멘붕’,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이 분이 어제 오전 도청 기자실에 들러 다른 기자와 인사를 나누며 명함을 주고받았고요, 18일에는 이석문 교육감의 기자회견 현장도 취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출입이 통제된 기자실은 긴급 방역이 진행됐고 밖으로 나가지 못한 기자들이 점심으로 도시락을 시켜먹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앵커] 자진신고에 의존하다보니 이런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발생한 것 같은데요. 뭔가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고재일] 그래서 결국 제주도가 광화문 집회 등의 참석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8일과 15일 서울 경복궁 및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거나 7일 이후 서울 사랑제일교회, 용인우리제일교회 등에서 예배, 소모임, 수련회, 캠페인 등 관련 모임이나 행사, 업무에 참석한 도민이 대상인데요. 위반시 2백만 원 이하 벌금과 함께 방역 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최근 곳곳에서 방역의식이 느슨해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많은 도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주변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랍니다. 세 번째 키워드 살펴보죠. ‘카지노 또 커지나’. 드림타워 카지노 관련 뉴스 가지고 오셨군요?
[고재일] 신화월드의 랜딩카지노를 시작으로 점점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조만간 제주시 도심 한복판에도 대형 카지노 사업장이 들어설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층건물 드림타워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이 재작년 사들인 중문관광단지의 카지노 사업장을 5배 규모로 확장 이전하기 위해 사전 단계인 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했는데요. 심의위원 15명 중 14명이 적합 나머지 1명이 조건부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앵커] 그 정도면 압도적인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역시 경제적 효과를 높게 봤기 때문일까요?
[고재일] 영향평가는 1천점 만점에 800점을 넘어야 적합 판정을 받게 됩니다. 경제적 영향이나 사회문화, 환경 영향을 따지는 항목이 500점으로 가장 배점이 많고요. 지역사회 기여도 300점, 주민의견수렴 200점 인데요. 제주도는 세부 평가 항목을 공개하지 않고 영향평가 심의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고용창출, 관광진흥기금 확보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는 입장만 전했습니다. 때문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영향평가 제도에 대해 요식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직 도의회 의견청취와 카지노 감독위원회 의견 수렴, 그리고 원희룡 도지사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습니다만, 뒤집힐 가능성은 적지 않겠느냐는 시각입니다.
[앵커] 영향평가가 주거권이나 학습권 같은 주민의 편의보다 경제적 효과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시각이 존재하더라고요. 앞으로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