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원희룡의 멀티플레이 성공할 수 있을까

※ 8월 24일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고재일의 뉴스톡> 방송 내용입니다.

[류도성] 매주 월요일 전해 드리는 뉴스톡 코너입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 함께 합니다.

[고재일] 원희룡 도지사의 ‘멀티태스킹’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의미를 아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의 원 지사의 활동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원 지사의 멀티태스킹이 과연 성공할지 짚어보겠습니다.

[류도성]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로 제주도정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오지 않았습니까. 혹시 고 기자님 보기에 뭐 안 좋은 신호라도 보였나봐요?

[고재일] 일단 지난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통해서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시켰습니다. 친일 논란 자체를 떠나 정치공학적으로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고 보는 시각들이 좀 많은 것 같더라고요.

[류도성] 이슈 선점에는 성공적이라 본다면, 원 지사 개인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나요?

[고재일] 반짝 히트했는데 지지율 상승까지 이어진 것으로 봐야할까 이걸 판단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지금 엠브레인퍼블릭 등 국내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격주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하고 있는데요. 지난 20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의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어제 발표했더라고요. 당연히 광복절 이후의 정치 현안과 이슈가 반영된 결과겠죠. 여기서 원 지사의 지지도 2% 나왔습니다. 2주 전 실시한 같은 조사는 1%였는데요. 윤석렬 검찰총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른 결과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광복절 논란이 원 지사 본인 지지율로 이어졌다고 보기도 힘든데다가, 한때 민주당을 따라잡은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뚝 떨어지면서 광복절의 승부수는 애매한 상황이 됐습니다.

[류도성] 그런가하면 기념식 관련해 도내에서는 동백꽃 배지 논란이 커졌어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고재일] 대외적으로는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일정 부분 성공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도민 사회의 여론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원 지사에 대한 도민 평가 가운데 가장 최신 자료를 찾아보니까 지난 19일 KBS제주방송총국이 보도한 여론조사 내용이 있더라고요. 도내 유권자 8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45.9%로 오차범위 내이긴 합니다만,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나마 이 수치의 조사 시점이 광복절 기념식 이전인 12일부터 이틀 동안이더라고요. 광복절 이후에 조사가 이뤄졌더라면 수치는 더욱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류도성] 그렇다면 전반적인 도민 사회 여론은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광복절 동백꽃 배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힌게 있나요?

[고재일] 지난주 금요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는데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광복절 의전 담당이 총무과장이다. 보훈 예식상 배지는 안 달기로 얘기가 된 것이다. 광복절 축사에 대해 공격할게 없으니까 4·3을 들고 나온다라고 답했더라고요. 유족회와 4·3기념사업회 등이 원하는 답변이었는지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류도성] 아무리 생각해도 사과의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멀티태스킹은 어떤게 있을까요?

[고재일] 바로 코로나19 방역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어제부로 모든 해수욕장이 폐장을 한데 이어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돌입하지 않습니까? 광복절 논란 이후 원 지사가 침묵 모드에 들어간 지난주에 공교롭게 제주에서 27번과 28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민 사회가 긴장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접촉자도 꽤 있는 것 같고 말이죠. 원 지사의 부재중에 제주의 코로나 방역이 뚫렸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여지도 있거든요.

[류도성] 거기에 더해 지금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행정책임자로서 원 지사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고재일] 그렇습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어야겠습니다만, 추가로 코로나 지역 감염이 나타나거나 태풍 피해가 현실화 될 경우에는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제 원 지사가 회의를 주관하면서 이것저것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 것 같습니다.

[류도성] 또 중요하게 봐야할 영역, 뭐가 있다고 보세요?

[고재일] 바로 의회와의 협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인 인사청문회가 이번주 예정됐다는 겁니다. 모레인 26일에는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후보자, 그리고 28일에는 고영권 정무부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각각 열릴 예정인데요. 통상적으로 제주연구원장보다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회가 훨씬 더 높은 주목을 끌게 마련인데요. 이번에는 반대 상황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류도성] 제주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더 큰 관심을 끌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고재일] 김상협 후보자가 바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거든요.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박정하 전 정무부지사 발탁 이후 어찌보면 두 번째 MB계 인사를 발탁하는 셈인데요. 제주주민자치연대와 더불어민주당 강민숙 의원이 김 후보자가 설립한 사단법인에 제주도가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고요. 제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제주연구원장에 적합한 인사인지 전문성 논란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최근 원 지사가 각종 인사논란과 관련해 전문성만큼이나 ‘정치적 동지’인지도 함께 판단한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도의회가 부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임명은 예정된 수순일 겁니다. 어쨌든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벌여놓은 판은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어떻게 원 지사가 멀티태스킹의 매커니즘을 구현할지, 또는 상황들을 수습할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습니다.

[류도성]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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