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30대 여성이 강도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지난 8월 30일 제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초 생계가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의 주장과 달리 어제 검찰 송치 과정에서는 계획적 범행을 입증하는 여러 정황이 나왔는데요. 제주 지역 미디어들은 해당 내용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제주MBC>와 <JIBS>는 당시 범행 상황이 담긴 CCTV와 함께 20대 피의자의 송치 과정을 리포트로 제작했고, <한라일보>와 <제주일보>, <제민일보>, <뉴제주일보> 등 도내 일간지들은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습니다. 대부분 매체가 기사의 절반 가량을 범행 과정을 소개하는데 할애했고, 나머지는 피의자가 인터넷방송 BJ에게 빠져 많은 돈을 탕진했다는 경찰 발표 내용에 주목했습니다. 일부 구체적인 범행 과정 묘사가 부적절해 보였으나, 리포트 시간과 지면의 제약으로 완곡한 표현으로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신문에서는 부적절한 기사 내용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제주의소리>는 이미 한 차례 기사를 작성했지만 재차 종합기사를 출고, 범행 수법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세 바퀴 정도 돌다가 피해자를 발견했다’거나 ‘시신이 무거워 결국 옮기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유심칩을 빼려다 실패하자 도주로에 버렸다’, ‘도주 중에 사건 기사를 검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등은 지나친 묘사라 판단됩니다.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하려는 시도도 엿보였습니다. <미디어제주>는 성폭행 범행 여부에 초점을 맞추려 했습니다. ‘현재까지 성폭행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성폭행 여부에 대해 경찰서장은’, ‘검찰 보강 수사로 성폭행 여부 등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처럼 지엽적인 부분을 부각해 흥미 위주의 기사를 전했습니다.
[방송]
▲ 제주MBC(리포트)
-제목 : BJ 선물에 탕진…계획적 범행
-주요 내용 : 제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을 강도 살해한 20대가 검찰로 넘겨졌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생계형 범죄를 주장했던 피의자는 인터넷 방송 여성 진행자들에게 사이버머니를 선물하다 수천 만 원의 빚을 지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JIBS(리포트)
-제목 : “생계형 아니라 계획 범죄”…인터넷 BJ에 빠져 탕진
-주요 내용 : 제주민속 오일시장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살인 사건은, 살해동기가 당초 알려졌던 생계형이 아닌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해범 20대 용의자 남성은 살해뿐만 아니라 시신 은닉 미수와 절도, 사기 혐의 등도 추가됐습니다. 살해 동기는 어처구니 없게도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유족들은 신상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간지]
▲ 한라일보(4면톱)
-제목 : 귀가여성 살해 피의자 3일간 범행 대상 골라
-주요 내용 : 제주시 한 편의점에서 일을 마친 후 귀가하던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범행 3일 전부터 밤낮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인이 범행 장소를 다시 찾아 시신을 은닉하려 한 정황과 평소 인터넷 방송BJ에게 사이버 머니를 선물하며 돈을 탕지했던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 제주일보(5면 사이드)
-제목 : 인터넷방송 BJ에 빠져 탕진하자 범행
-주요 내용 : 지난달 제주시 도두동 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인터넷방송 여성진행자(BJ)에 빠져 돈을 탕진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제민일보(4면 사이드)
-제목 : 강도살인 등 혐의 20대 검찰 송치
-주요 내용 :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살해한 ‘제주시 오일시장 살인사건’ 피의자는 흉기를 지닌 채 며칠간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뉴제주일보(4면톱)
-제목 : 여성 BJ에 빠져 수천만원 빚에 허덕
-주요 내용 : 제주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강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인터넷방송 여성 진행자에 빠져 수천만원대 빚을 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신문]
▲ 제주의소리
-제목 : 인터넷 BJ들에 수천만원 ‘큰 손’ 행세…뒤로는 강도살인 ‘두 얼굴’
-주요 내용 :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인근 30대 여성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당초 ‘생계형 범죄’라고 주장해왔던 피의자는 인터넷방송 여성 BJ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하루 200만원에 달하는 사이버머니도 선뜻 지출하는 ‘큰 손’ 노릇을 하며 자신의 빗나간 욕구를 채우는 이중적 생활을 했다.
▲ 미디어제주
-제목 : 제주공항 인근 살인 사건 피의자,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
-주요 내용 : 지난 8월 30일 제주공항 인근 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의자 A씨(28세, 남)가 10일 오후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다. 형법 제338조에 따르면, 강도살인의 경우 법정형 사형 또는 무기징역인 중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