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2월 3일(목) 오후 5:30~6:00
#2022
[앵커] 알고팡 보고팡 팡팡뉴스 시간입니다. 고재일 기자~ 첫 번째 키워드로 숫자를 준비해 오셨네요. ‘20·22’, 암호 같기도 하고 연도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고재일] 하루하루가 당혹스럽고 놀라운 요즘입니다. 제주사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죠. 우려스러울 정도인데요. 10월만 하더라도 한 명도 없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모두 2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인데요. 이른바 게스트하우스발 그리고 해수사우나 확산이 절정이던 지난 8월의 스무명 보다 2명이나 많은 수치입니다. 그래서 정한 키워드입니다.
[앵커] 스무명에서 다시 스물두명, 이번 달은 어느 정도가 될지 감도 잡히지도 않는데요. 역시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 관광객이나 수도권을 다녀온 도민들에 의한 지역 사회 감염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고재일] 그렇습니다. 연말 대유행이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에도 10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고요, 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지 않았겠습니까? 지난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모두 11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여행을 왔다가 제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거나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처럼 제주를 다녀간 방문객과 밀접접촉 후 확진자자가 된 경우가 13명이고요. 수도권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도내 거주자가 5명, 그리고 해외에서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이 있습니다.
[앵커] 제주가 코로나19 청정 지역이라는 점이 부각되다보니 사람들은 오고 싶어 하고, 또 도민들은 그만 왔으면 하고,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고재일] 제주가 코로나19 청정 지역이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이색 관광상품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바로 ‘코로나 탈출 제주 나들이’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지난 달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8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요.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 보건당국이 동선과 밀접 접촉자 파악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상이 없거나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가벼운 증상으로 제주를 다녀간 후 확진 판정이 잇따르자 제주는 전국의 지자체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단체여행 자제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20억원이 내 돈이라면?
[앵커] 제주를 아끼는 만큼 제주를 지키는 데도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고요. 내년까지 코로나19를 확실하게 잡아서 키워드처럼 2022년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솔깃한데요. ‘20억원이 내돈이라면?’
[고재일] 독감 백신 예방접종 얘기 가져와 봤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0월부터 전 도민 독감 무료 예방 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 이하, 만 62세 이상,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가 접종 대상 24만명의 접종률이 77%인데 반해, 이를 제외한 제주도 접종 사업의 경우 백신 확보량 29만 6천명 분 가운데 47%만이 현재까지 이용했다고 합니다. 백신 확보를 위해 제주도가 투입한 예산이 42억원 가량 되는데요. 절반 정도가 현재까지도 이용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고른 키워드입니다.
[앵커] 전 도민 무려 접종 사업은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된 사업이잖아요? 초기에는 줄을 서가며 접종을 기다렸다고 하는데 갑자기 도민들이 외면하는 이유 역시 접종 사고 때문이겠죠?
[고재일] 역시나 10월에 있었던 60대 남성의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고로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적어진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원희룡 도지사가 본인이 직접 접종 시연까지 선보인 자체 접종이 저조한 상황인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케이스 108건 가운데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1건을 제외하고는 인과성이 낮다고 하니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부 도민들 께서는 지금 접종하려면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용하지 못하는 백신들은 모두 버려야겠죠?
[고재일] 독감 백신 사용 기한은 6개월이라고 합니다. 이후에는 남은 물량은 폐기 처분되는데요. 제주도의 독감 예방 접종 사업은 민간병원의 경우 연말까지 이뤄지고 보건소에서는 2021년 4월까지 접종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가급적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둔 이 달 안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도민의 80% 가량인 53만명이 접종을 해야 집단 면역력이 생겨 독감이 확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칫 코로나19와 독감 환자가 동시에 급증할 경우 보건의료체계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제주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자의 뒤끝
[앵커]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혹시나 불안하시다면 의사와 상담을 받은 후 몸상태가 좋을때 방문하셔서 접종을 받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죠. ‘어느 사업자의 ‘뒤끝’’, 누구의 어떤 뒤끝인가요?
[고재일] 송악 선언 이후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줄이 좌초되고 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추진될 예정이던 동물테마파크 사업도 송악선언의 기준을 넘지 못했는데요. 그런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 측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 3명을 상대로 사업 승인 과정 지연을 이유로 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원 지사가 지난 달 15일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위원회와의 진정성 있는 협의 없이는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며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 이튿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앵커] 도지사의 기자회견 이후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이 보기에 썩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 사업자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고재일] 사업자 측은 지난해 12월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가 열리는 장소를 반대 주민들이 무단으로 점거했고, 허위사실을 주장해 사업이 11개월가량 지연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와 이자비용 등 15억원을 추가로 지출했다는 것인데요. 이 가운데 일부인 5천만원을 먼저 손해배상 금액으로 청구한 셈입니다.
[앵커] 5천만원이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인 셈이네요? 주민들 입장은 어떻습니까?
[고재일] 반대대책위는 사업자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주민들을 소송으로 겁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업 지연은 반대대책위 주민과의 협의,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라며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주민들을 협박, 변경 승인을 얻어내려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에 대해 제주행정은 단호함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