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1월 4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1월 30일(월) 오후 5:30~6:00


[앵커] 이어지는 순서는 여러분들이 기다리셨던 <제주뉴스 톺아보기>입니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분들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코너입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 오늘도 ‘신문의 얼굴’ 1면 사진 소개로 문을 열어볼까요?!

[고재일]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한해 5,6백만명 가량이 찾는 중문관광단지일텐데요. <뉴제주일보> 지난 27일자 톱기사용 1면 사진으로 썰렁한 중문동 일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평소라면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을 숙박업소와 상가들, 코로나19 확진자가 해당 지역의 고깃집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얼핏 보기에도 거리가 텅 비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최근 단체 관광객이 느는 추세였잖아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개별관광객에 밀렸던 단체관광객 수요가 많이 줄었다가 최근 다시 회복하는 중이라고 하죠. 이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이 있습니다. <제주일보>의 지난 26일 사진인데요. 제주국제공항 대형버스 주차장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없어 텅 비었던 주차장이 전세버스로 가득차 활기가 넘치는 모습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 모습도 곧 보기 힘들지 모르겠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진주시 이통장협의회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단체 관광객 방문 취소가 속출할 전망이라고 하네요.

[앵커] 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이 본격화돼서 앞으로 관광업계가 다시금 위기를 맞지 않을까 우려가 큰데요. 모두가 방역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으로 이 위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사진을 살펴 볼까요?!

[고재일] 23일자 <제민일보> 1면 사진입니다. 지난 20일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 주변 도로의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단속 예고해도 성판악 일대 무질서’라는 톱기사의 관련 사진으로 게재됐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한라산 탐방예약제와 더불어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와 대대적인 단속이 예고된 상태인데요. 불법 주정차로 인도가 사라지는 바람에 등반을 마치고 내려가는 일부 관광객들이 차도로 걷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광객과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 못지 않게 행정의 일관된 지도단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되지 않을까요?

[고재일] 오늘 준비한 마지막 사진을 보셨나 보네요. 그렇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특히 어르신들, 버스 정류장에 몇 분 머무르는 짧은 시간도 춥다고 느끼실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한라일보>가 24일 1면 사진으로 버스정류장의 방한 칸막이를 설치하는 모습을 실었습니다. 모든 정류장에 설치하는 시설은 아니라고 하고요. 이용객이 많은 중앙차로제 양방향 10곳과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과 제주버스터미널 등 7곳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발열의자도 있는데요. 현재 환승정류장 등 31곳에 54개를 설치 운영중인데요. 호응이 높으면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네요.


[앵커] 모두를 위한 방한 칸막이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기다리실 때도 마스크 잊지 않으셔야겠죠~.다음은 뉴스 보도의 문제점을 고민해 보는 코너입니다. 이름하여 <기사의 탄생>인데, 어떤 기사 가져오셨나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지난주 <팡팡뉴스>에서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이른바 진주시 이통장협의회발 제주 지역 감염이 본격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민 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당연히 언론 보도의 초점도 이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요. 아무리 그래도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들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앵커] 추측성 보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고재일] 한국경제신문의 지난 25일자 인터넷판 보도인데요.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회원 21명과 공무원 1명, 버스 기사 1명 등 23명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일행 중 1명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 다시 방문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전달에 오류가 없지만. 다음이 문제입니다. “방역 당국이 밝힌 이들의 방문 장소는 돈사돈 중문점, 가파도 왕복선 블루레이 2호 등이다. 도는 이통장 일행 방문 지역에 대해 소독을 완료하고 밀접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해당 신문 외에도 몇몇 다른 보도가 이통장협의회 소속 회원 등이 해당 음식점을 다녀갔다는 뉘앙스로 기사를 출고했습니다.

[앵커] 해당 식당은 이통장협의회 관계자들이 다녀간 장소가 아니라는 건가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몇몇 보도가 나오자 제주도가 정정에 나섰습니다. ‘돈사돈 중문점’은 경남 진주시 이통장 회장단들이 방문한 곳은 아님에도 오해로 비롯된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해당 업소는 타 확진자 1인이 방문한 곳이긴 하나, 해당 확진자를 특정해 언급할 수 없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 바란다고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도민이 예민한 이 시기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런 오보가 왜 났을까요?!

[고재일] 일단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주도가 지난 2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오보가 시작됐는데요. 코로나19 브리핑을 하며 보도자료 1건에 2개의 감염 사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매체들이 이를 1건의 발표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사실을 정확히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고요. 보건 당국의 동선 비공개 방침이 혼란을 키우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재난 상황을 보도하는데 있어서는 보다 더 꼼꼼하고 철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언론 보도에 혼선이 생기지 않게 동선 공개도 한 번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내용으로 넘어갈까요?!

[고재일]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전하는 편향적인 기사를 지양해야겠다는 의미에서 가져온 기사입니다. 지난 24일 제주 카지노 산업 세미나라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행사를 취재한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앵커] 어떤 행사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고재일] 전국의 카지노 사업장 가운데 절반이 제주에 있다는 사실 많은 분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 카지노 사업장이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요. 일부 패널들로부터 카지노 사업장의 경영난이 지역경제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는데요. 이게 그대로 기사 제목으로 인용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가능성이 있으니까 기사 제목으로 나온 것 아닐까요?

[고재일] 물론 그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미나에서 카지노 업계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온라인 베팅’이나 ‘내국인 카지노 규제 완화’ 등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는데요. 이 내용은 그동안 카지노 업계가 요구해왔던 사항인데요. 이번 세미나를 누가 주최했는지도 한번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신화월드에서 제주 최고의 카지노업장을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행사입니다. 때문에 업체 관계자들의 시각이 많이 반영됐고 이를 대변하는 패널과 언론 보도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나나 <제주경제신문>이 해당 세미나에 대해서 ‘카지노 업계 일자리·경제 내세워 규제 완화 압박’이라고 경계했고요. <제주레저신문>이 ‘내국인 카지노 군불 때기 시작’이라는 비판적 시선에서 행사를 다뤘습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보도를 거의 찾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앵커] 한 주 동안 주목한 기사 소개하는 차례죠?

[고재일] 그렇습니다. 이른바 좋은 보도 소개하는 순서인데요. 제가 이번주는 지난 주 <KBS제주>가 보도한 제2공항 기획기사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김해신공항 사실상 백지화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제주 제2공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제대로 살펴본 보도가 없어서 답답했는데요. <KBS제주>가 김해신공항 검증보고서를 확보한 비교 보도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행기 운항 간격 등 제주공항에서 적용하지 않은 기준을 김해신공항에 적용한 사례와 소음 피해 재조사 필요성 등을 제기했는데요. 시민사회 단체가 해당 보도를 인용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