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2월 2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2월 15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순서입니다. 고재일 기자의 소개로 지난 한 주 일간지 1면 사진으로 코너 열어보겠습니다.

[고재일] 지난주부터 겨울치고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씩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미세먼지 아니겠습니까? 미세먼지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진이 <제민일보> 8일자 1면에 담겼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서 한라산 쪽으로 바라본 모습이죠.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 모두 같은 장소에서 시기를 달리하여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사진 설명처럼 같은 장소지만 초미세먼지에 가려 다른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진으로만 봐도 미세먼지의 답답함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특히나 호흡기가 좋지 않은 분들은 미세먼지 정보를 사전에 잘 챙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사진 소개해 주시죠?

[고재일] <뉴제주일보> 9일자 1면에 담긴 ‘해녀와 돌고래’ 소개합니다. 이제는 큰남방돌고래의 서식지가 되어 버린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서 포착한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들 옆으로 돌고래 무리가 유영을 하며 지나가고 있죠. 채 몇미터도 되지 않은 매우 가까운 거리로 보이는데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조업을 하시는 해녀분들께는 오싹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해녀분들과 돌고래 모두가 안전한 바다를 위한 묘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동물 사진 하나 더 가져오셨다고요?

[고재일] 이번에는 동물들의 재롱잔치 한번 보시죠. <한라일보> 9일자 1면 사진으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의 연못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겨울철새인 고방오리라고 하는데요. 네마리 오리가 동시에 머리를 물 속에 집어 넣고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 마치 수중발레 공연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죠. 고방오리의 옆을 유유히 지나가는 청둥오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앵커] 보기만 해도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귀여운 모습인데요. 마지막으로 반가운 사진 준비하셨다고요?

[고재일] 좀처럼 진전이 없던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한 반가운 소식이 지난주에 있었죠. 바로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오영훈 의원의 개정안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의 개정안을 병합 심사해 합의된 수정안이 통과했는데요.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한 후 유족회와 4·3 단체, 여야 국회의원과 정치권 관계자 등이 함께 찍은 사진이 <제주일보> 9일자 1면 사진으로 담겼습니다. 대립과 갈등으로 첫 문턱 조차 넘지 못하며 좌절했던 개정안 처리에 청신호가 켜지며 많은 희생자와 유족 분들의 기대감이 커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앵커]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순조롭게 이어가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은 기사의 맥락을 짚어주시는 차례인데요.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가져오셨다고요?

[고재일] 내년 3월에 대선이 치러지고요 바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게 됩니다. 대선에 가려지기는 했습니다만 차기 도지사에 어떤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지 도민 사회의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요. <제민일보>가 10일자 1면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담았습니다. ‘차기 도지사 ‘경제·전문가 49.6% 선호’라는 제목인데요. 보통은 출마가 거론되거나 예상되는 인물들의 선호도를 묻고는 하는데요, 어떤 분야의 도지사를 원하는지 묻는 조사 방식이 다소 생소했습니다. 기사의 한 대목을 소개해 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위축 장기화가 도민들의 도지사 선호도를 바꿨다. 중앙 정부 절충 능력이나 리더십을 앞세운 정치인·공직자보다는현실적인 경제 회복 대안이나 지역 사회 갈등에 해법을 제시할 경제인 등 전문가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경제 전문가가 차기 도지사가 되길 원한다는 얘기로 해석하는 것이 맞나요?

[고재일] 제목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이 좀 어려워 보이는데요. 기사 내용을 보면 경제 전문가 또는 학계가 49.6%,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26.2%, 기타 또는 잘모름에 24.2%가 응답했다고 되어 있거든요. 선택지가 지나치게 좁다는 것 아마 느끼셨을 겁니다. 여론조사는 정확도와 객관성, 공정성을 위해 문항 설계와 선택지, 순서에 굉장히 유의해야 하는데요. 소개해 드린 선택 항목이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기다 해당 기사에는 응답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령대나 성별, 지역별 분포, 정치 성향처럼 표본에 대한 기초적인 통계가 제시되지 않았는데요. (주)미래한국연구소라는 여론조사 기관이 수행한 조사라고 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찾아봤습니다. 해당 조사기관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더라고요. 선거여론조사기관이 아니라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선거여론조사기관이 아닌 업체가 조사한 이번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인 과정에 있으며, 이 때문에 일단 신문사측에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앵커] 말씀을 듣고 보니, 이 기사를 쓴 의도가 궁금해지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해당 기사와 관련해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 있다고요?

[고재일] 바로 사주인 김택남 회장이 평소 자신을 경영과 경제 전문가로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던 사실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요. <제민일보>는 2018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둔 2017년 6월 2일자 지면에 김 회장을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해 지역 언론계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민일보>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제주특별자치도 발전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택남 제민일보 대표이사 회장도 주변 인사들의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고 기사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번 여론조사 기사는 지금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인하는 단계라고 하니까요. 그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 제주아트플랫폼 사업 추진과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이라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지난 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3년 가까이 중단된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을 조건부로 추진키로 밝혔는데요. 제주시 원도심 지역의 옛 아카데미 극장인 ‘재밋섬’ 건물을 100억원에 사들여 도내 문화예술계의 창작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의견수렴 부족과 불투명한 계약 과정, 과도한 건물 감정 평가 논란 등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인데요. 이와 관련해 지역의 두 인터넷 매체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미디어제주>는 9일 ‘제주문예재단 아트플랫폼 재추진…“결정 과정, 도민은 알 수 없어”’라는 비판적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재단이 검토위의 조건부 추진 권고를 따랐다고는 하나 논란 당시 지적된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더해 조건부 추진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검토위가 어떤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회의록 등을 하나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깜깜이 심의를 마냥 믿고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비판 보도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남은 보도는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의 재추진을 옹호하는 보도겠군요?

[고재일] <제주의소리>는 ‘제주아트플랫폼 3년 만에 재가동… “발목 잡기 이제 그만”’이라는 기사를 통해 재밋섬 사업 논란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도의회와 일부 단체와 언론, 정치권의 마구잡이 의혹제기에서 벗어나 사업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는데요. 사업 재추진을 기정사실로 정했지만 ‘사업 추진 당시 맹폭을 가했던 도의회를 비롯한 일부 단체와 정당’ 때문에 발표 시기를 늦춘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부 단체와 정치권이 감사위 감사 결과와 검찰의 무혐의 결론에도 일언반구 하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앵커] 중단됐던 아트플랫폼 사업이 재개되지만, 추진 과정에서의 진통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소식도 발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한 가지 소식 더 전해주시죠?

[고재일] 제주도 기자협회 소속 언론사 9곳이 의뢰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가 오늘부터 사흘 동안 도민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요. 보도국장이 직접 출연해 갈등 해소와 종식을 위해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얘기 지난 주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래서인지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언론사와 그렇지 않은 언론사의 보도 행태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선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9곳은 제2공항과 관련해서 제기되고 있는 찬반 목소리 중심의 단신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제주의소리>는 릴레이 기고 등으로 반대 의견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모습이었고, <뉴제주일보>는 여론조사 무용론을 제기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언론사들이 오히려 제2공항 갈등을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진 찬반 갈등이 마무리 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론조사 결과는 18일 저녁 8시에 발표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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