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제주의 5월을 할퀴다…데이터로 살펴본 코로나19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6월 2일(수) 오전 7:30~7:50


[MC] 도내 각종 소식을 생생하게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속보부터 정리해 주신다고요? 

[고재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1일 하루 동안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가 모두 1천0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12명 가운데 11명이 도민이고요, 1명은 서울 지역 거주자로 업무차 입도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9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1명은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그리고 나머지 2명은 현재 감염 경로를 확인중에 있습니다. 특히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9명 가운데 4명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으로 확인됐습니다.

[MC] 화려한 계절이지만 유독 올해 5월은 코로나19로 뼈 아픈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은데요. 지난 달 코로19 발생 현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고재일] 그렇습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제주는 하루도 빠짐없이 확진자가 발생하며 총 328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선 4월의 87명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인데요. 지난해 12월 이후 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특히 올해 발생한 제주 확진자 621명의 절반 이상이 5월에 나타난 것인데요. 하루 평균 10.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요. 가장 많은 날은 26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달 신규 확진자 328명 중 외국인을 비롯해 타 지역 거주자 26명을 제외하고 92%인 302명이 도민 혹은 도내 거주자로 파악됐습니다. 다들 예상하시는 것처럼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족이나 지인 모임 등 개별 활동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으며 가정과 학교, 일상생활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고 제주도는 보고 있습니다. 

[MC] 특히나 산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많은 도민들 불안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확진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신규 확진자 328명의 절반 가량인 149명이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로 집계됐는데요. 5월 3일 대학 운동부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노래연습장, 피시방 등의 도내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지인 모임,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퍼지면서 가파른 증가세의 원인이 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유형별 집단감염 확진자는 대학 운동부 관련이 66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요. 이어 제주시 직장 및 피로연 관련이 24명, 제주시 일가족 관련 14명, 제주시 음식점 관련 12명, 제주시 목욕탕 관련 12명, 제주시 지인 모임 9명, 서귀포시 직장 관련 7명, 서귀포시 가족 제사 5명 순입니다.


[MC] 정부의 백신 인센티브 발표로 현재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접종을 맞았음에도 확진되는 경우도 있었다고요?

[고재일] 백신을 맞았지만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거나 면역 효과가 떨어져 감염되는 경우를 ‘돌파 감염’이라고 하는데요. 2차에 걸쳐 코로나19 에방 백신을 맞고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달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982번 확진자로 알려졌는데요. 이분은 앞서 지난 4월 5일 화이자 1차 접종과 이어 같은 달 26일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달 며칠에 걸쳐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족 두 명과 밀접 접촉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2차 접종 후 30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제주도 방역당국은 특수한 소수 사례로 인해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며 항체 형성 속도는 면역력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낮은 비율이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C] 예방 접종을 맞았더라도 간혹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례적인 사례 하나에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집단 면역이라는 모두의 목표에 따라 꾸준히 백신 접종은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고재일] 제주도교육청이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며 유치원에서 고등학생까지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 성격의 교육희망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최근 도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바로 형평성 문제인데요. 만 3세에서 5세 누리과정 유치원생은 지급 대상인데 반해, 같은 또래인 어린이집 누리과정 유아는 제외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되지 않았는데요. 교육청은 어린이집의 원아과 학교 밖 청소년은 자신들이 아닌 지자체 관할인데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C] 그렇다면 관할 관청에 따라 누구는 지원을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얘기 같은데요. 좋게 이해하려고 해도 교육적인 행태와는 거리가 먼 결정이 아닌가 싶은데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때문에 도의회가 교육청의 불통 행정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인 경우 5백명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교육청이 갑자기 재난지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해도 제주도청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균형을 맞출 수 있었는데요. 이번 어린이집 같은 경우는 대상이 1만2천명에서 2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 예산 부담 때문에 제주도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의원들은 교육청의 소통 부족을 질타하고 나섰는데요. 당연히 도청과 협의해야 할 사안임에도 배려가 부족했다며 도민들에게 갈등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도지사와 교육감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등 세밀하게 접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예산 편성에서 도청과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다른 협의에도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MC] 어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소식 하나 더 전해주시죠. 최근 한라산의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일이 있었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한라산 암벽의 일부가 무너져 내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와 한라산연구부에 따르면 해발 약 1800m 높이의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을 지난 3월 초에 확인했습니다. 윗세오름 코스를 거쳐 남벽분기점에 이르기 이전 백록담 남서쪽 인근에서 눈으로 직접 하얗게 패인 붕괴지점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붕괴 면적은 200㎡가량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MC] 제법 큰 규모의 암벽이 무너졌다고 하니 걱정이 앞서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고재일] 일단은 연구가 좀 진행이 되어 봐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도 해당 구간은 출입이 금지된 등반 제한 구역이다 보니 사고는 없었다고 합니다. 한라산연구부에 따르면 붕괴 지점을 비롯한 백록담 서쪽 또는 서북쪽 암벽이 풍화작용에 약한 조면암인 관계로 쉽게 부서진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백록담에서 자연적인 풍화작용의 영향으로 암석이 떨어져 나간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이번처럼 붕괴 지점이 눈에 띌 정도로 크게 암석이 떨어진 사례는 드물어 많은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한라산 보호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C]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죠. 뉴스 브리핑,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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