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계약금은 2원인데 위약금이 20억…재밋섬 의혹 감사원에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6월 17일(목) 오전 7:30~7:50


[MC] 도내 각종 소식을 생생하게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연결 돼 있는데요. 오늘도 코로나19 속보로 시작해보죠. 신규 확진자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까?

[고재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 9명,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1천 2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15명 가운데 업무와 관광으로 제주를 방문한 입도객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제주지역 거주자인데요. 7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5명은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로써 제주의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10일 이후 엿새째  한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C] 방역 수칙이 강화된 이후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양상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많은 도민들 여전히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느낌 지울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백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것 같은데요. 지금 제주 지역의 백신 접종,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고재일]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16만 9천2백여명이 1차 접종을 맞았고, 얀센 등을 포함한 접종 완료자는 4만 3천8백여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해 말 도민 인구 수 67만4천6백명을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25.1%, 접종 완료자는 6.5%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접종이 불가능한 임산부나 18세 미만 소아, 초·중·고생을 제외한 18세 이상 도민 57만5천명을 기준으로 하면 접종률은 1차 29.4%, 완료는 7.6%에 달하고 있습니다. 

16일 0시 기준 1만1천582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졌고 38건의 이상 반응 의심 사례가 신고됐는데요. 대부분이 예방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증상으로 확인됐습니다만, 지난 10일 서귀포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맞은 80대가 중증 이상 반응으로 확인돼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백신과의 인과관계 여부는 질병관리청에서 공식 확인절차를 거쳐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MC] 정부가 조만간 7월부터 적용할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확정 발표한다고 하는데요. 속도를 내고 있는 백신 접종률에 맞춰 조금이라도 일상이 가까워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국에 한 지역 농협이 구설에 올랐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제주시 한림농협이 감사를 받는 기간 내내 감사반원들에게 식사 등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점도 확인됐는데요.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와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농협은 지난달 10일부터 닷새 동안 농협중앙회의 정기감사 기간에 감사반원 5명에게 거의 날마다 식사 등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림농협 직원들도 함께해 8명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노조 등은 방역수칙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하나로마트 2층에서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회식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주중인 지난 달 13일 오전에는 감사반원과 농협직원이 비양도 구경을 다녀왔다고 노조는 덧붙였는데요. 이들 단체는 “농협중앙회와 한림농협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달 31일 접대에 사용한 법인카드 결제내역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사건 은폐에 나섰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MC] 진상 규명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해당 농협측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게 있을까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노조는 “수감농협인 한림농협의 비용으로 근무시간 중에 비양도를 여행하고, 접대하고, 향응을 수수한 것은 복무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한 한림농협 조합장과 감사국 직원을 엄중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농협중앙회에 촉구했는데요. 아직까지 한림농협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도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도 접대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피감기관이 감사기관 관계자들에게 식사와 주류를 제공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소통을 위한 자리였다는 조합장의 변명은 궁색하다”며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농협중앙회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관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도 성명을 내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범법 행위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며 “수사당국의 즉각적인 수사 착수와 더불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신속히 감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MC]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아트 플랫폼 조성 사업 관련해서도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계약금 2원에 중도해약금 20억원이라는 비상식적인 부동산 계약으로 논란을 일으킨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 이른바 재밋섬 건물 매입 논란이 결국 감사원 감사를 받을 전망입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는 어제 상임위 1차 회의를 열고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아트플랫폼 추진 관련 감사원 감사 청구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는데요. 이에 따라 문광위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기본재산 취득과 처분 승인 관련 절차 및 권한에 관한 사항’을 비롯해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지방재정법 위반 여부에 관한 사항’, ‘감정평가 부실 및 과도한 매매가 계약체결 의혹 해소 부실’, ‘재감정평가 미이행 등 감사조치 불이행에 관한 사항’, ‘타당성검토위원회 구성·운영의 부적정 여부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MC] 논란과 관련해서 이미 제주도 감사위원회에서 조사가 끝난 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입 관련 논란이 또 다시 감사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고재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는 여러 의혹들을 명백히 밝히겠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 위해 이번 감사 청구안을 상정했다고 전했는데요. 위원회는 앞서 지난 달 송재호 국회의원실로 하여금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이 감사원 감사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감사원에 질의하도록 요구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위법 또는 부당해 공익을 해친다고 판단되는 경우 공익감사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광위 소속 국민의힘 오영희 도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두 번 바뀌는 사이 재밋섬 매입 추진 과정에 공간배치 계획이 바뀐 문제도 지적했는데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밋섬 매입 관련 일체의 행정행위를 중단해주길 바란다는 안창남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이승택 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MC]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원희룡 도지사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 일이 있었다고요?

[고재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어제 제주시청 기자실을 찾았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악수만 나눠 5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원 지사는 이날 아침 제주시 음식물쓰레기처리와 코로나19 방역 등을 주제로 한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했는데요. 대권 도전을 위한 사퇴 시기 등이 관심인 만큼 많은 언론사의 기자가 제주시청 기자실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직원을 격려한 뒤 기자실을 찾은 원 지사는 ‘5분이라도 시간을 내달라’, ‘사퇴 시기가 아닌 발표 시점이라도 말해달라’는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후 별도의 시간을 잡아달라’는 말만 남기고 빠져 나갔다고 합니다. 그간 원 지사는 대권 도전에 나서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도지사로서의 위치 역시 가볍지 않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 것은 결국 도민들을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습니다. 

[MC]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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