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3월 15일 (수) 오전 7:30~7:45
- 예산 낭비 논란에 음식점, 패키지 관광객 보상 아우성…제주들불축제 후유증 이어져
- 제2공항 찬성 지역 주민 궐기대회 “주민투표 운운 갈등 조장 하면 안 돼”
- 한국공항공사, 마사회 찜한 제주도, 이전 가능성 있나?
- 폭설 및 한파 피해 월동작목 4700ha 복구비 136억원 전망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른바 ‘불 없는’ 제주들불축제의 후유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불놓기 행사가 취소되면서 수억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상황에 처했다고요?
새별오름에 불도 놓지 못한 채 2억원에 달하는 폭죽 값이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2023 제주들불축제 예산은 총 16억9천만원인데요. 당초 축제의 기획과 연출 대행을 ㈜한화가 맡아, 드론 점화 퍼포먼스를 통한 오름 불 놓기와 주제공연 등 축제 하이라이트를 비롯한 일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오름 불 놓기에 쓰일 예정이던 불꽃놀이 폭죽만도 8천발‧화약 무게도 2t 가량으로 예산만 2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불놓기가 취소되면서 이들 폭죽과 화약은 결국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MC] 당장 이번 축제에 사용되지 않았다고는 합니다만, 폭죽과 화약을 다른 분야나 행사 등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없는 건가요?
폭죽은 발사대에 장착되고 나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관련 예산을 일체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대행사측은 이들 폭죽을 수거해 전문 처리시설에서 폐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C] 아깝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 그런가 하면 축제장 주변에 마련된 전문 음식점들도 불놓기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어떻습니까?
들불축제 나흘 동안 입장객은 7만9천명으로, 제주시가 예상했던 수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축제 당시 새별오름 일대 행사장에는 전문 음식점 3곳이 운영중이었는데요. 이들 음식점이 오름 불 놓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상에 맞춰 음식재료와 인력을 사전 계약해 준비했지만, 입장객이 크게 밑돌아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음식점들은 불 놓기 행사가 불과 하루 전에야 공식 취소된 결과 미처 대응할 시간도 없었다며 행정당국이 막대한 손실을 입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들불축제 패키지 관광객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새별오름 불놓기 장관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았지만 막상 행사가 취소된 사실을 알고 실망한다며 금전적‧시간적 손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C] 다음 뉴스 넘어가 보도록 하죠.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로 제주 제2공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반대단체가 주민투표로 도민들의 뜻을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찬성단체는 주민투표로 도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냈다고요?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가 어제(14일) 성산읍생활체육관에서 주민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성산읍 입장에서 제2공항 건설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기대감을 표시하며 주민투표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추진위는 “제2공항 발표 이후 개발행위 제한과 토지거래 허가에 묶여 고통을 겪어 왔다”며 “환경부 조건부 협의로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오영훈 도지사를 향해서는 “제주도의 시간,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빙자해 주민투표 운운하며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또 지역 국회의원 3명에 대해서도 제2공항 건설과 갈등 해소를 위해 앞장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MC]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제주도가 유치 대상을 확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제주도가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10곳의 중점 유치기관을 비롯해 24개의 우선 유치 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제주도는 2019년부터 공공기관 제주 유치를 위한 준비를 해왔는데요. 정부는 대상기관 선정기준과 입지원칙 등 기본계획을 수립해 6월 중 발표하고, 하반기에 임대기관을 우선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MC] 제주혁신도시 내 1차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 내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죠. 이번 유치 대상을 확정하면서 제주도의 고민도 나름 크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주도는 24곳의 공공기관에 대해 제주경제에 파급효과가 크고, 대상 기관도 제주로 이전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들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혁신도시의 인구 증가수는 목표치 5천명에 근접한 4천9백여명으로 나타났습니다만,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9.4%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때문에 제주도는 1차 이전 공공기관들이 제주 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는 파급효과가 큰 우량 공공기관 유치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인데요. 유치 대상 공공기관의 제주 이전 당위성 논리를 보강하는 한편, 제주의 미래 신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추가 검토해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MC] 이전 공공기관의 직원이나 가족들의 입장에서도 꼼꼼하게 잘 검토해서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유치가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 올해 초 갑작스런 한파과 폭설로 도내 월동채소 재배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죠. 최종 피해 규모가 집계됐다고요?
피해 면적 규모가 4천7백ha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도가 지난 달까지 양 행정시를 통해 지난 1월 폭설과 한파에 따른 월동작목 피해를 접수한 결과 모두 4천9백여ha 피해가 접수됐는데요. 정밀조사를 거쳐 이 가운데 4천7백ha가 최종 피해 면적으로 확정됐습니다. 월동무가 3천5백ha로 가장 피해 면적이 넓고요. 양배추 329, 브로콜리 270, 콜라비 122, 기타 480ha 순으로 나왔는데요. 4천4백ha는 피해가 덜해 농약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피해 정도가 심해 대파대 지원이 필요한 면적도 278ha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동채소 이외에도 축사와 양봉, 육계 등에 고루 걸쳐 피해가 나타났습니다.
[MC] 피해 규모를 미뤄 적지 않은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준비되고 있습니까?
피해 복구에만 136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제주도는 보고 있습니다. 재난지수에 따라 전체 복구비 중 86억원은 국비 지원이 필요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복구계획 및 국비 지원이 요청된 상태인데요. 국비 지원 여부는 다음주까지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국비 지원이 확정되는 대로 도의회에 국비 매칭 예비비 37억원의 사용을 요청하고, 다음 달까지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나갈 계획입니다.
[MC]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가 선석 배정 기준을 낮춰 강정민군복합항으로 입항하는 대형 크루즈선을 늘리기로 했다고요?
제주도는 제주항 선석 배정 기준을 당초 14만톤에서 10만톤으로 낮췄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10만톤 이상 크루즈선은 강정민군복합항으로 입항해야 하는데요. 제주도는 선박 대형화와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처리 한계와 항만 혼잡으로 제주항내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강정민군복합항을 크루즈 전용 부두로 유도해 지역 균형발전과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도 담겼다고 덧붙였는데요. 이에 따라 강정항은 올해 입항 예정인 10만톤 이상 크루즈선 14척이 추가 배정돼 모두 28척을 맞이하게 되고, 현재 제주항 크루즈 선석인 제8부두는 크루즈 입항 증가 및 부두 추가 개발 등 여건 변경 때까지 한시적으로 크루즈선과 국내선이 공동 사용하게 됩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