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친모, 생활고 이유로 생후 100일 아기 살해 후 유기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8월 17일 (목) 오전 7:30~7:45

  • 비정한 친모, 생활고 이유로 생후 100일 아기 살해하고 버려
  • 새끼 살리려 발버둥, 어미 돌고래 헌신에 뭉클
  • 재정 위기 공동 대응 약속했지만…도정-의회 속내는?
  • 제주시청사에 폭탄 허위 신고 직원 및 민원인 대피 소동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안타까운 소식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이 뉴스를 접하신 분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셨을 것 같은데요. 태어난 지 100일 가량된 아기를 살해한 친모가 구속되는 일이 제주에서 발생했다고요?

제주경찰청이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26살 A씨를 구속 수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아들 B군의 생후 100일 무렵인 지난 2020년 12월 23일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같은 날 오전 7시쯤 숨진 아들을 포대기로 싸고, 쇼핑백에 넣어 주거지 인근 포구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씨의 범행은 지난 5월 영유아 예방접종 현황 조사를 벌이던 서귀포시가 B군이 장기간 검진을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서귀포시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대구에 있는 친부가 아기를 보호하고 있으며, 6월쯤 제주에 온다”고 진술했는데요. 

A씨 진술과 달리 B군 소재가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서귀포시가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B군이 생후 석 달 만에 학대 행위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B군을 출생했을 당시 살았던 주거지 임대인과 베이비시터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아기를 낳은 뒤 약 100일간 양육하다가 사망케 한 정황을 확인했는데요. A씨는 당시 임대료가 밀려 범행 이튿날인 12월 24일까지 집을 나가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가 조력자가 있었는지 여부와 B군의 시신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에 나섰습니다.

[MC] 이번 충격적인 사건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인지, 우리 사회가 챙기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네요. 그런가 하면 앞선 뉴스와 너무나 대비되는 사연이 제주 바다에서 전해져 왔습니다.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요?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그제(15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 1마리가 폐그물에 걸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경 구조대원이 폐그물 절단을 위해 물에 들어가 확인했더니, 돌고래는 폐그물에 걸린 게 아닌 1미터 크기의 남방큰돌고래 새끼 사체를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있던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어미 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끼가 죽은 줄 모르는 어미가 호흡과 수영을 돕기 위한 행동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제주 해상에서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MC] 계속해서 일반 뉴스 살펴보죠. 내년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빨간불이 곳곳에서 켜졌습니다. 제주도와 의회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군요?

오영훈 도정과 12대 제주도의회가 어제(16일) 긴급 재정점검과 내년도 예산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상설정책협의회의를 열었습니다. 양 기관은 사상 최대 국세결손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일부 사업 예산 지출과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국비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민생경제와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사업들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방안 마련과 관련한 수산물 피해 지원 대책을 신속 추진하고,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과 시설 구축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MC] 국내 첫 민관협력으로 조성되는 ‘서귀포365 민관협력의원’을 운영하는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소식 뉴스 브리핑 시간 통해 전해드렸죠. 우여곡절 끝에 결국 문을 열수 있게 됐군요?

서귀포시는 ‘365 민관협력의원 사용 허가 입찰공고’를 진행한 결과 1명이 응찰해 낙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서귀포시는 앞서 세 차례 공고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지원자격을 완화해 네 번째 공고에 나섰는데요. ‘2~3명 이상의 의사로 진료팀을 구성한다’는 조건을 ‘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사’로 수정한 결과입니다. 다만 365일 휴일 및 야간 밤 10시까지 진료와 건강검진 기관 지정 등의 조건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서귀포시는 낙찰자에 대한 신원조회와 사업계획서 등을 검토해 문제가 없을 경우 이달 말쯤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입니다. 

‘365 민관협력의원’은 서귀포시가 의료 취약지역인 농어촌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델인데요. 행정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과 의료장비 등 시설을 마련하면 민간의사와 약사가 이를 장기로 임대 받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MC] 4·3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4백여구가 발굴됐는데요. 10대로 보이는 유해 두 구가 서귀포시에서 추가 발견됐다고요?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달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가 수습돼 오늘(17일) 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가 거행됩니다. 유해가 발굴된 곳은 과거 삼을 재배하던 곳으로 알려진 ‘삼밧구석’이라는 잃어버린 마을인데요. 초토화 이전에는 46호의 주민들이 살던 임씨 집성촌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발굴 유해는 7살에서 10살 사이 아동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관계로 보다 면밀한 감식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운구 제례가 끝나면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MC] 어제 112에 장난전화로 걸었다가 긴급체포됐다는 뉴스 전해드렸죠. 급기야 이제는 이런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전국 시청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이메일이 어제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제주시청에도 같은 내용이 접수돼 직원과 민원인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고요?

어제(16일) 하루 제주시청을 비롯해 전국 13개 시청을 대상으로 특정되지 않은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메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에 따라 소방과 경찰, 폭발물 탐지견 등이 동원돼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로 인해 제주시청 본청 전 직원과 민원인들은 청사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폭발이 예정된 시간은 오후 2시7분이었는데요. 점검에서는 별다른 위험요소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점검이 끝난 2시30분이후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한편 서귀포시청도 같은 신고가 접수돼 직원들이 대피는 하지 않았지만, 의심되는 물건 발견시 즉시 신고해달라는 긴급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MC]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제주공항 인근에 창고를 빌려 무허가 불법 정비소를 운영한 업자들이 적발됐다고요?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불법으로 판금, 도장작업을 해 온 정비업자 3명을 자동차관리법 및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제주공항 인근 무허가 창고를 빌리거나 제주시내 공유지를 무단 점유하며 불법 정비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렌터카 업체들로부터 일감을 받아 정상 공임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차량 수리를 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작업 의뢰자에게도 창고 위치를 알리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차량을 인계하거나, 작업장 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다고 하는데요. 자치경찰은 이들과 렌터카 업체와의 관계, 범죄기간 및 수익금액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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