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제주도의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상봉 의장을 정면 비판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 의장을 향한 내부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르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도의회 운영위원회의 의회 사무처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민구 도의원과 현길호 도의원은 연이어 이상봉 의장의 불통과 조직 운영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정민구 의원은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이 간담회를 통해 의정 방향을 논의하고 예산 심사 방침을 공유했어야 했다”며 “민생경제를 반영하려면 의회 차원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정 의원은 “의회가 의장님 겁니까? 그건 아니잖아요”라며 “의장이 친한 사람들하고만 소통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의장 주도의 독단적 회의 운영이 의회 내 협치 구조를 무너뜨렸다는 주장인 셈이다.
현길호 의원은 의회가 지난해부터 임시 조직으로 출범시킨 ‘행정체제개편 대응 TF팀’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의장의 의지로 만들어진 임시 기구가 법적 근거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결국 피해는 직원들이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조직 구성과 재정 투입은 감사의 핵심인데,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공무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는 부당하다”며 이상봉 의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운영위 행정사무감사 지적 외에도 이상봉 의장은 최근 도의회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행정체제개편 여론조사를 추진하며 반발을 부르는 등 연이은 악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민주당 내 동료 의원들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면서 의장 체제의 리더십 공백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