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또 무슨 이유?…현길호 도의원 도정질문 ‘서면’ 대체 빈축

본회의장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도의원. 현 의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13일 속개된 도정질문을 서면으로 대체했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이 13일 예정된 도정질문을 서면으로 대체하면서 논란이다. 질의를 건너 뛰는 행태가 이어지며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3일 속개된 이틀째 도정질문에서 현 의원은 마지막 질의자로 단상에 올라 당초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현안을 따져 물을 예정이었다. 앞서 도의회는 현 의원이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 중단·보류에 대한 입장 ▲민선 8기 핵심 정책 중 민선 9기로 이어져야 할 정책 과제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1·2·3차 의료체계 재편을 통한 필수의료 완성 방안 등을 질의할 계획이라고 요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회의를 주재하던 양병우 부의장이 “다음은 현길호 의원의 질문 순서입니다만, 서면으로 하시겠다고 합니다.”라고 알려왔고, 순간 본회의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현 의원은 당시 본회의장에 재석한 상황이었다. 결국 본회의는 현 의원이 서면으로 대체하면서 예정 시간보다 한참 일찍 종료됐다.

서면 질문인 경우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답변서가 5일 이내로 현 의원에게 전달된다. 다만 공개적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도민이나 언론은 내용을 파악할 도리가 없다. 현 의원이 예고한 질의 내용의 경우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요 정책 사안들이었던 만큼, 서면 대체 결정은 아쉬움을 넘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정질문은 도정의 주요 정책 방향과 현안을 직접 점검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도정에 전달하는 의정활동의 정점이다. 특히 현 의원이 도의회 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중진급 의원이라는 점에서 책임성 결여에 대한 비판은 더욱 무겁다.

여기에 더해 현 의원의 도정질문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도정질문을 서면으로 대체했으며, 2020년에는 본회의 도정질문 당일 숙취를 이유로 질의를 포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도정질문과 상임위 질의를 건너 뛰는 모습이 적어도 3번 이상 포착된 것이다.

한 도의원은 “도정질문은 의원 개인의 선택에 따라 서면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그 빈도가 반복되면 제도 취지가 훼손된다고 생각한다”며 “의정의 신뢰는 말과 질의에서 시작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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