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둘러싼 후속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고인의 장례식이 엄수된 데 이어,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 김명호)이 논평을 내고 “쿠팡 원청은 유족과 도민 앞에 공식 사죄하고 초심야시간 배송 제도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고인은 부친상을 치른 뒤 단 하루만 쉬고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가 돌아오지 못했다”며 “이는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기업의 탐욕과 제도의 방치가 빚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주 83시간 노동, 인력 충원 없는 현장, 휴게시간 없는 야간작업 등 쿠팡의 구조적 과로 체계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당은 쿠팡을 향해 “노동자가 죽었는데 기업은 아무 말이 없다”며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유족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제주도를 향해서도 “수차례 과로사 문제가 제기됐지만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별근로감독과 원청 책임을 포함한 철저한 수사로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어제(12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부친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법적으로 허점은 무엇인지 또 회사가 놓친 부분은 무엇인지 다양하게 점검하겠다. 다시는 이런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가족과 동료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유가족은 내일(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가족의 아버지이자 아들로서 잃은 삶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동계 역시 이번 사건을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구조적 살인으로 규정하며, 정부의 실질적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