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현승준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전면 재조사를 공식 요구함에 따라, 사건은 사실상 독립된 외부 조사나 재조사 국면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4일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외부 감사나 재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유족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은 교육청의 진상조사 결과를 ‘부실하고 은폐된 결론’이라 규정하며 조사보고서 전면 폐기와 독립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강하게 요구했다. 고인의 누나 A씨는 “교육청은 유족에게 어떤 안내도 없이 언론을 통해 결과를 일방 발표했다”며 “보고서 내용은 물론 그동안 교육감의 발언 역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7월 김광수 교육감이 방송에서 ‘교사가 말하지 않아 일이 벌어졌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을 지적하며 “유족의 상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A씨는 또 “숨진 동생은 민원 사실을 알리고 병가를 요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혹여 순직 인정에 불리할까 봐 참고 또 참아야 했다”고 호소했다. 함께 자리한 교사유가족협의회 박두용 대표는 “국정감사에 제출된 경위서는 실제 녹취록과 달리 고인이 병가를 미룬 것처럼 기재된 허위 문서였다”며 “교육청이 이를 알고도 경징계에 그친 것은 명백한 제 식구 감싸기”라고 성토했다.
국과수 심리부검 결과가 보고서에서 제외된 점도 강한 반발을 불렀다. 박 대표는 “심리부검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업무 과중·민원 스트레스·보호 부재로 명시했지만 교육청은 핵심 증거를 배제했다”며 “이는 진상을 밝히려는 게 아니라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유족과 협의회는 이날 △독립 진상조사위 재구성 △책임자 고발 △순직 인정 협조 등 6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지난주 교육청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는 무효라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