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미화 바로잡는다…’육지로 떠나는 4·3버스’ 현장 답사

제주4·3의 진실을 알리고 국가 폭력 가해자가 영웅으로 추앙되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시민사회 연대 행사가 제주를 넘어 육지로 이어진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민족문제연구소 제주지부는 오는 1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육지로 떠나는 4·3 버스’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도내 및 다른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개인 등 40여명이 참여할 이번 행사는 제주4·3과 여순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국가 폭력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가해 책임자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서훈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여순 10·19 역사관을 비롯해 경남 남해 박진경 동상,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지, 충남 천안 조병옥 생가터, 서울 국립현충원 등 4·3 및 한국전쟁 전후 국가 폭력과 깊은 연관이 있는 현장을 차례로 방문한다. 주최 측은 현장 답사를 통해 가해자의 공과와 역사적 책임을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는 제주4·3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서훈 취소를 촉구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주최 단체들은 남해 지역 시민사회와 연대해 서훈 취소 요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잘못된 서훈을 바로잡는 것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제주와 여순 등 피해 지역이 연대해 가해자가 영웅으로 둔갑한 현실을 바로잡고, 미래 세대에 온전한 역사를 물려주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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