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말로 전해 듣는 제주’ 테마전 개최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2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말(馬)로 전해 듣는 제주’ 테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예로부터 제주의 역사와 삶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말의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1부 ‘말(馬)로 읽는 제주사(濟州史)’ ▲2부 ‘말(言)이 필요 없는 제주 말총공예’ ▲3부 ‘말(馬)로 나라를 구한 영웅들’ ▲4부 ‘말(馬)을 잘 아는 목자(牧子), 테우리’ 등 4개 주제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출토 유물과 문헌 기록을 통해 제주가 ‘말의 섬’으로 불려온 역사적 맥락을 조명한다. 궤네기굴과 곽지패총 등에서 확인된 말 뼈 자료를 바탕으로 제주마의 기원을 살펴보고, 고려시대 제주 명마의 진상과 탐라목장 설치, 조선시대 관영 목장인 10소장의 운영과 말 진상 체계, 1930년대 근대식 마을공동목장 등장에 이르기까지 제주 말의 생산·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2부는 말의 신체 일부인 말총을 활용한 제주 고유 공예 문화의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전승 사례를 소개한다. 갓의 총모자와 망건, 탕건 등 전통 말총공예품을 비롯해 제주 출신 장다혜 작가의 2022년 스페인 로에베 공예상 수상 작품도 전시된다. 또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가상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의 갓과 한복 착용 장면을 사례로 들며, 제주 말총공예가 K-컬처 속에서 재조명되는 흐름도 함께 살펴본다.

3부에서는 제주말을 통해 국가 위기 극복에 기여한 역사적 인물과 사례를 조명한다. 조선시대 대규모 말을 헌납해 국가 재정과 군사 체제 유지에 공헌한 김만일과, 한국전쟁 당시 탄약 수송 임무를 수행하며 전투 승리에 기여한 제주마 ‘레클리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4부는 제주 전통 목축 문화를 이끌어온 ‘테우리’의 일상을 절기별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 목축 문화의 생활사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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