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의 고용 환경이 지난 10년 사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 비중과 임금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고 휴가·육아휴직 접근성도 높아졌지만, 임금 만족도와 일자리 미스매치, 경력단절 여성, 청년 구직 단념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의뢰해 도내 3,216가구 5,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제주통계포털을 통해 공표했다.
이 조사는 2015년 전국 최초로 통계청 승인을 받아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로 네 번째다. 취업자와 비취업자를 청년·중년·장년·노년층으로 구분해 고용 실태와 일자리 인식을 종합 분석했다.
조사 결과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8~39세 청년층의 상용근로자 비율은 2018년 61.9%에서 2022년 67.0%, 2025년 68.9%로 상승했다. 18~74세 전체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43.3%에서 49.3%까지 꾸준히 늘어 고용의 질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청년층에서 상용직을 구하지 못해 임시·일용직을 선택했다는 응답은 2018년 29.5%에서 2025년 22.0%로 감소했다. 반면 임시·일용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비율은 45.3%로 증가해, 고용 형태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1만7,000원, 현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7년 10개월로 조사됐다. 직장 만족도는 근로시간(83.7%)과 일의 내용(81.9%)에서 높게 나타났다. 휴가 신청이 어렵지 않다는 응답은 86.3%, 육아휴직 사용이 어렵지 않다는 응답은 86.0%로 2018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초과근로 비율은 감소하고 연차휴일 보장 비율은 증가해 일·생활 균형 문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구조적 문제도 여전했다. 만 25~49세 여성의 37.3%가 경력단절을 경험했으며, 주요 원인은 임신과 출산(19.4%)이었다. 특히 유연근무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인센티브 확대와 일·가정 양립 지원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청년층에서는 창업을 선택하는 이유로 ‘창업하고 싶은 업종이 있어서’라는 응답이 45.4%로 가장 높았다. 도는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전문가 과정과 정보기술(IT)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67개 창업 지원사업에 50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 구직단념은 단순한 일자리 부족보다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단절에서 비롯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회적 고립도가 높은 집단과 이주 청년에서 구직단념 의사가 특히 강하게 나타나, 기존의 직업훈련·채용정보 제공 중심 정책을 넘어 ‘일자리 커뮤니티’ 형태의 고용지원 모델로 전환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한편 일자리 만족도 항목 가운데 임금(소득) 만족도는 69.5%로 가장 낮았다. 2024년 기준 영세 사업장 비율이 제주 89%로 전국 평균(87%)보다 높은 점도 고용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