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기상 악화로 제주공항에 체류객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수송에 나설 500대 규모의 ‘긴급수송택시봉사단(가칭)’을 출범한다. 심야 결항에 따른 공항 마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제주도는 택시 1회 운행당 최대 1만 2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출동 요청 시 의무적으로 운행에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봉사단원은 4일부터 20일까지 도내 개인·일반 택시 운수종사자 5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8일 폭설로 제주공항에서 대규모 결항이 발생하고 심야 버스 운행이 종료되면서 다수 체류객이 공항에 머물렀던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한 후속 대책이다. 당시 제주도는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택시 운행을 독려하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으나, 악화된 도로 여건으로 교통 수요를 충분히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봉사단 가동 기준은 제주지방항공청이 공항 비상대응 ‘주의’ 단계 이상을 발령하고 오후 9시를 넘긴 시점부터다. ‘주의’ 단계는 공항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발생하거나 결항 예약 인원이 3,000명 이상일 때 발령된다.
제주도는 오픈채팅방과 문자메시지 등 비상연락체계를 통해 봉사단에 출동을 요청하며, 단원은 요청 후 1시간 이내 공항 택시승강장에 도착해야 한다.
참여 기사에게는 1회 운행당 8,000원에 더해 심야(오후 9시 이후) 운행 시 2,200원을 추가 지원해 회당 최대 1만 200원이 지급된다. 제주도는 봉사단 택시 500대가 한 차례 출동할 경우 산술적으로 최대 2,000명가량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요 재원은 기존 공항 심야시간 운행택시 보상지원금 4억 원을 활용하고, 부족분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의무 규정도 마련됐다. 출동 요청 시 최소 1회 이상 공항에 진입해야 하며, 연속 3회 불이행할 경우 봉사단에서 제외된다. 겨울철 스노타이어와 체인 등 월동장비 구비도 필수 조건이다. 다만 폭설 시에는 공항로 주변 제설작업이 완료된 이후 봉사단을 가동해 기사들의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모집은 소속 개인·일반 택시운송사업조합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최종 선정은 3월 25일 이뤄지며, 봉사단은 4월 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 3년간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