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중동정세 급변에 따른 유가와 물가 불안이 도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농어업·관광·에너지 등 전 분야에 걸친 민생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6일 열린 주간 혁신성장회의에서 “급변하는 중동정세로 유가와 물가,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도민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도정 역량을 집중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전날 도내 주유소를 방문해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유가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경유와 난방용 등유 가격 상승으로 시설하우스 재배 농가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원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제주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예비비를 활용해 시설원예 농가의 면세유 상승분을 지원했던 사례를 참고해 농가 지원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업 분야 연료비 지원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의 필요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제주도가 최근 발표한 ‘생활영역 열에너지 전기화 대전환 계획’의 핵심인 히트펌프 보급 확대와 재생에너지 연계 제로에너지 주거단지 조성이 대표적이다.
또 준공 30년이 넘은 공공임대주택에 히트펌프와 태양광을 결합한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해 에너지 자급률 100%를 넘어서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오 지사는 “히트펌프 10만 세대가 모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 지역 특성에 따른 물류비 부담 완화 정책도 추진된다. 올해 택배 추가 배송비 지원사업은 1인당 연간 지원 한도를 기존 4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이용자 4만 6,000명 가운데 86%가 실제로 20만 원 미만을 지원받은 데이터를 반영해 더 많은 도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한편 농민·어민 수당 신청도 지난 9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농민수당은 제주도 통합 플랫폼 제주DA 앱을 통해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며, 어민수당은 읍·면사무소와 주민센터 방문 또는 온라인 신청으로 접수할 수 있다.
오영훈 지사는 “농어업인들이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신청 방법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