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오·위 회동’ 파장… 문대림 “선거 개입” vs 오영훈 “진짜 일꾼”

– 오 지사, 복직 전날 위 후보와 회동 공개… 위 후보 과거 ‘관권선거’ 비판과 대비
– 문대림 캠프 “정치적 중립 훼손” 반발… 결선 앞두고 ‘자기부정’ 논란 부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경선 탈락 후 복귀를 앞둔 현직 오영훈 지사와 위성곤 후보의 회동이 공개되면서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문대림 후보 측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고, 위 후보는 과거 본인이 제기했던 관권선거 의혹과 상충하는 행보라는 지적에 직면하게 됐다.

오영훈 예비후보는 12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성곤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오 후보는 위 후보를 “오랜 벗이자 동지”라고 지칭하며, 군위오씨 입도시조 묘역에서 만나 차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오 후보는 위 후보에 대해 “단 한 번도 거짓을 말하지 않고, 도민을 배신하지 않고 10년간 묵묵히 일해온 진짜 일꾼”이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위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을 설계해온 점을 언급하며, 민선 8기 도정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대안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13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도지사직으로 복귀한다.

이에 문대림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오 지사와 위 후보의 회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후보 측은 “직무 복귀를 하루 앞둔 시점에 특정 후보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이번 회동을 “권력과 이해관계 등에 기대어 이루어진 전형적인 정치공학적 결합”으로 정의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도민의 심판을 받은 오 지사와 결탁하는 듯한 모습은 도정 혁신에 대한 열망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연출과 거래는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위성곤 후보가 과거에 견지했던 입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위 후보가 불과 며칠 전까지 오 지사를 향해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도민 앞에 진실을 밝히라”, “공직사회의 중립을 훼손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문 후보 캠프는 “자신이 제기한 문제를 스스로 뒤집는 명백한 자기부정”이라며 위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 위 후보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유일하게 감점이 없는 깨끗하고 당당한 필승 카드”임을 강조해왔으나, 이번 회동으로 인해 본인이 비판하던 ‘현직 권력의 지원’을 받는 모양새가 되었다.

오 후보가 복직 전 위 후보에게 사실상의 ‘보증’을 서주면서, 본경선에서 오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방이 결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위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설계자’와 ‘무결점 후보’를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고, 문 후보는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와 ‘도민 주권’을 내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 결선 투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현직 지사의 행보가 위 후보에게 실질적인 득표로 이어질지, 혹은 문 후보가 제기한 ‘관권선거’ 프레임이 역풍을 불러올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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