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해녀 문화 담은 특별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개막

제주도가 주최한 ‘기억의 섬, 삶의 바다 – 제주’ 특별전이 12일 KOREA360 아트리움에서 개막했다.

KOREA360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롯데몰 1층에 조성된 한국문화 홍보관이다.

제주4·3 관련 전시가 동남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데 이어, 이번 전시는 해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제주4·3을 국제사회에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4·3의 역사적 진실과 화해·상생의 가치, 그리고 제주 해녀 공동체의 삶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사전 프로그램인 ‘제주의 이야기’ 토크쇼로 시작해 개막식과 제주 향토 음식을 활용한 K-푸드 리셉션 순으로 진행됐다.

토크쇼에서는 제주4·3 유족과 해녀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과 기억을 전했다.

양성홍 제주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은 행방불명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과정을 소개하며 제주4·3이 남긴 상처와 유족들의 오랜 기다림을 증언했다. 또 제주4·3 해결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북촌어촌계 해녀 회장인 문영월 해녀는 바다에 기대 살아온 해녀들의 일상과 물질 문화, 세대를 이어온 여성 공동체의 삶을 전해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개막식에는 윤순구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와 이상전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장 , 김종헌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 , 김지선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 지사장 등 한인사회와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시민들도 행사장을 찾아 제주 역사와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영훈 지사는 김인영 특별자치행정국장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이번 특별전은 제주4·3과 해녀의 삶을 통해 기억과 평화,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자카르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순구 대사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가 간직한 역사와 강인한 삶의 숨결을 인도네시아에서 만나게 됐다”며 “이번 전시가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헌 회장도 “이번 전시는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해녀 공동체의 삶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전하는 자리”라며 “한인사회에서도 양국 간 문화교류와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아픈 섬의 기억이 제주 해녀의 강인한 삶과 만나 어떻게 제주가 평화의 공동체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 공간은 제주의 사계절을 형상화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의 메시지를 함께 담아냈다.

특별전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며, 해녀 전통 물옷 체험 포토존과 제주를 주제로 한 앙금 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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