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19 AI 심전도 분석 도입…중증 심혈관 응급재관류 치료 25% 증가

제주에서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측정한 심전도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는 체계가 도입되면서 응급재관류 치료로 이어진 환자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이 같은 성과를 담은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구축 및 실증 연구’로 지난 17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 소방이 해당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 연구팀이 참가했다. 1차 논문심사를 통과한 8개 팀이 최종 발표대회에 진출했으며, 제주소방은 논문심사 60점과 발표심사 40점을 합산한 종합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연구는 고정훈 제주소방서장을 책임연구자로 소방장 양준환·박대필, 소방교 고봉준이 참여했으며 제주대학교병원 송성욱 교수가 자문했다. 제주지역 심혈관질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병원 도착 전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과 함께 현장 실증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주소방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AI 기반 심전도 분석 시스템을 도내 119구급 현장에 전면 도입했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측정한 12유도 심전도를 AI가 분석해 중증 심혈관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전문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처럼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의 경우 AI 분석 결과를 구급대원의 판단에 활용하고 의료기관과 사전에 공유해 환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수용과 치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현장 적용 결과도 개선됐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가운데 응급재관류 치료로 연계된 환자는 68명에서 85명으로 25% 증가했다. 중증 심혈관질환 의심 환자의 전문치료 병원 이송 비율은 98.3%에서 100%로 높아졌다.

119구급대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 역시 66.4%에서 94.8%로 28.4%포인트 상승했다.

박진수 소방안전본부장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잰 심전도를 인공지능이 판독해 위험 환자를 먼저 찾아내는 방식이 제주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구급·재난 현장으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활용을 넓혀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지사는 이날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연구진에게 특별포상금을 전달하고 “제주의 위상을 높여준 성과”라고 격려했다. 이어 “구급 현장의 과제를 직원들이 직접 연구로 풀어낸 성과인 만큼 앞으로도 특별히 챙기겠다”며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안전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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