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 제주 4.3 희생자 유족청년회 고 김익렬 연대장 묘역 참배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유고록으로 남긴 고 김익렬 연대장의 묘역을 희생자 후손들이 찾아 참배하는 훈훈한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달 27일 재경 제주 4.3 희생자 유족청년회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장된 고 김익렬 연대장(육군 중장 예편)의 묘소를 방문했습니다.
유족회의 군 관계자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 달 2일 국방부가 4.3사건 당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기관 차원의 사과에 나선데다, 3일 서주석 차관이 광화문 추념광장을 찾아 헌화와 사과 발언을 한데 따른 후속 조치라 합니다.
4.3 사건 발발 초기 제9연대장 신분이었던 김익렬 중령은 무장대 측과 평화회담을 갖고 안정적인 사태 해결에 노력했지만, 폭력적 해결을 밀어붙인 당시 미군정과 마찰을 벌여 결국 다른 지역으로 좌천됐습니다.
좌천된 이후에도 김 연대장은 신문 기고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한 것은 물론, 퇴역 후인 1970년대 초부터 1988년까지 200자 원고지 346장 분량의 유고록을 작성해 제주 4.3의 진실을 밝히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재경 제주 4.3희생자 유족청년회 현승은 사무국장은 “71년 전 집단학살의 비극을 막기 위해 본인의 생명과 어머니와 아들을 볼모로 피비린내 나는 학살극을 막기 위해 평화회담을 이루어 낸 4.28을 기념하고 김익열 연대장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족청년회원들이 묘소를 찾아 정신을 기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추모사를 낭독한 문원섭 회장은 “참 군인의 고뇌와 함께, 4·3의 진실은 오랜 세월 뒷걸음치는 듯 했으나 3만여 영령들과 당신 같은 분들의 궤적으로 대한민국의 역사, 자주통일의 원년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번 묘역 제례는 재경 제주 4.3희생자 유족청년회가 주최하고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백경진 상임이사 및 관계자 참석)와 제주4.3평화재단(양조훈 이사장 및 관계자 참석)이 후원하여 진행됐으며, 제주 4·3희생자유족회 김춘보 상임부회장과 강은택 사업부회장 등도 함께 하여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