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0일 방송된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고재일의 뉴스톡>입니다.
[류도성] 매주 월요일에 찾아오는 뉴스톡 코너입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4·15 총선 앞두고 있는 지역 정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재일] 오늘이 총선 D-16일입니다. 달력을 보니까 모레가 벌써 4월이더라고요.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요. 3일이면 선거인 명부가 확정됩니다. 7일부터 사흘 동안 선상투표가 이뤄지고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사전 투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류도성] 말씀 듣고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또 주목할 것이 역시 오는 금요일 4·3 72주년 추념식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됐다는데, 혹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까요?
[고재일]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3 추념행사도 간소하게 치러질 것 같습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만65세 이상 감염병 취약계층의 행사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거든요. 평소 1만5천명 이상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150명 규모로 대폭 축소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식을 찾을지 여부가 또 도민 사회의 관심인데요. 가급적 2년 마다 참석하겠다고 예전에 밝힌 만큼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류도성] 이것도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민주당 송재호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당원들이 집단 탈당했다는 소식도 들으셨죠?
[고재일] 지난 주 목요일 민주당원 2100명이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더라고요. TV토론회에서 나온 발언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를 문제 삼은 건데요. 민주당은 그냥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어요. 탈당계를 대표 제출한 인물이 무소속 박희수 후보를 돕는 것으로 확인돼 내부적으로는 징계 절차에 돌입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탈당계에 본인 서명도 되지 않았다며 논란의 확산을 막았는데요. 박희수 후보의 전략공천 반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분위기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큰 이슈는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류도성] 좋습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 후보 등록이 진행됐는데…모두 15명이 후보로 등록했죠?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제주시갑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제주시을 5명, 그리고 서귀포시가 3명인데요. 후보들의 인지도와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보자면 제주시갑이 다자구도가 되겠고요, 제주시을과 서귀포시는 사실상 양자구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류도성] 고 기자님이 아마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을까 싶은데…후보들의 재산 등록도 확인됐죠?
[고재일] 지난주 뉴스톡에서 후보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 갖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제주시갑 4명의 후보 가운데 민주당 송재호 후보만 질문에 답을 줘서 좀 아쉬웠는데요. 일단 후보 등록으로 재산 총액이 공개됐습니다. 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장성철 후보가 각각 4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고요. 정의당 고병수 후보가 11억원, 그리고 무소속 박희수 후보가 1억7천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사실 액수도 중요하지만 재산 구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송재호 후보의 재산을 보니까요. 배우자 명의의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이 있는데요. 이 부동산이 재산 가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나머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과 보험이 3억원, 그리고 지난주 저희 방송에서 다룬 유리의성 주식 9600만원과 채무 2억1천만원 가량으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류도성] 부동산과 예금과 보험, 주식을 합친 금액에서 채무를 빼면 신고액 4억원이 나온다는 거죠?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장성철 후보의 신고 내역을 보면요. 특이한게 본인의 재산으로 신고된 것이 아예 없습니다. 대신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 10억원과 예금과 보험 3억원 가량을 신고했는데요. 후보자 본인이 재산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돈은 빌려주셨더라고요. 1억5천만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이 밖에 후보자와 배우자를 합쳐 10억원 정도의 채무가 있었습니다. 고병수 후보 역시 전체 재산 내역 가운데 부동산을 7억8천만원 정도로 신고했습니다 2억원 가량의 예금과 1억8천만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었고요. 빚은 본인의 은행 대출금 7천만원이 전부였습니다. 박희수 후보는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 3억4천만원과 예금과 보험 2억2천만원을 신고했는데요. 채무가 5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와 최종 재산신고액은 1억7천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류도성] 전반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니까 역시 재산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군요. 그런데 50억원대 재산을 신고한 후보도 있다면서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저도 선관위 기록을 살펴보다가 좀 놀랐습니다. 우리공화당의 제주시갑 문대탄 후보가 59억6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요. 이 분은 빚이 아예 없어요.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 1억1천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부동산입니다. 그런데 후보 가운데 50억원대 자산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미래통합당 서귀포시 강경필 후보인데요. 서울 강남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가 2채 있습니다. 이게 27억원 상당이고요. 본인과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의 예금과 보험을 합한 액수가 비슷한 규모였습니다. 이 밖에 제주시을에서는 오영훈 후보와 부상일 후보가 각각 4억8천만원과 2억9천만원을 신고했습니다. 부 후보는 사실 부동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했는데요. 채무도 10억원이 넘어서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어 보였스빈다. 서귀포시에서 강경필 후보와 사실상 양자대결을 펼칠 위성곤 후보는 4억8천만원을 신고했습니다.
[류도성] 핵심 재산은 역시 부동산이네요. 그런데 이렇게만 보니까 확실히 총액은 알겠는데 어떻게 재산을 형성했는지는 정말 모르겠네요.
[고재일]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했던 겁니다. 송재호 후보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답을 주지 않아서 아쉬울 따름인데요. 그 와중에 또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유독 장성철 후보의 재산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4억2천만원을 신고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2018년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로 나왔을 때와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입후보 당시 신고액은 각각 1억7천만원이었습니다.
[류도성] 두 배 이상 재산이 늘었네요. 어떻게 이렇게 증가할 수가 있었을까요?
[고재일] 네, 그래서 저희가 오늘 이 시간에는 장성철 후보의 재산 형성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예고를 드리지 않았습니까? 관련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장 후보는 5기 우근민 도정 중반인 지난 2012년 7월 제주도 정책기획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제주팜플러스라는 농업회사법인을 직접 창업했고요. 2016년 9월까지 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시면 지난 2016년 장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단순하게 같은 해 9월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아예 회사에서 손을 뗀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류도성] 회사를 나왔다는 거죠?
[고재일] 네, 2016년 총선 이후에 제주팜플러스의 본인 주식 보유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부터 장 후보는 사실상 전업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인데요.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언제 그리고 어떤 경제활동을 해왔는지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제 의문이 시작된 겁니다. 2016년과 2018년 선거 출마 당시 재산신고액은 거의 비슷한데 이번 재산신고액은 어떻게 두 배 이상 늘었을까하고 말이죠.
[류도성] 가끔 성공한 벤처기업 창업주들 관련 뉴스를 보면 자기 주식을 높은 가격에 매각한 것이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와 비슷한 경우 아닐까요?
[고재일] 저도 그 생각을 하지 않은게 아닙니다. 그래서 관련한 질문을 전했거든요. 최초 지분에 얼마를 투자했고, 회사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는지, 또한 누구에게 얼마에 매각했는지 등을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제가 아직까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취재한 범위 안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2년 9월 회사 설립 당시 최초 자본금은 1억2천5백만원으로 비교적 소액인데요. 장 후보를 포함해 2개 농업회사법인 등 모두 3곳에서 출자에 참여합니다. 장 후보의 당시 지분이 22.23%이고요, A농업회사법인이 44.44%, 그리고 B농업회사법인이 33.33%입니다. 지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장 후보의 최초 투자금은 2700만원 가량이 되는 셈입니다.
회사는 이후부터 덩치를 키웁니다. 모두 6차례의 증자에 나서는데요. 주목할 시점이 2012년 11월과 2016년 9월입니다. 대부분 1~2억원 안팎에서 진행되던 증자가 해당 시기에만 큰폭으로 이뤄지거든요. 2012년과 2016년에 각각 7억7천만원과 10억원이 들어옵니다. 장 후보는 이를 ‘엔젤투자’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장 후보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지분을 매각하는 시점에는 회사의 자본금은 모두 23억100만원으로 최초 설립 당시보다 스무배 가까이 불어나게 되는데요. 장 후보가 설립 초기대로 22.23%의 지분을 유지하는 상태였다면 상식적으로는 주식 매각에 따라 많은 차액을 남겼다는 결론이 가능합니다.
[류도성] 아까 ‘엔젤투자’라고 말씀하셨는데..보통 외부 투자자가 유망 신생기업에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장 후보는 회사의 탁월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뤄진 투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엔젤투자’를 했는가 살펴봤더니 최초 공동투자자인 A농업회사법인의 대표 김모씨 인데요. 장 후보는 해당 투자자에게 자신의 주식을 매각한 겁니다. 설립 초기 공동 투자자의 자금을 ‘엔젤투자’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입니다만, 장 후보는 이 부분이 어디까지나 상법에 의한 개인적인 거래에 불과하다며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류도성] 뉴스톡 오늘 순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