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2월 4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2월 28일(월) 오후 5:30~6:00


[앵커] 꼼꼼한 뉴스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들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입니다. 고재일 기자, 코너를 여는 <뷰의 세계>! 어떤 사진들이 준비돼 있나요?

[고재일] 오늘은 코로나19에 휩싸인 제주의 세밑 풍경을 가져와 봤습니다. 먼저, <제주일보>가 지난 23일자 톱기사 ‘불황 넘어 경제 마비된 듯’ 관련 사진으로 23일자 1면 사진에 한산한 늦은 밤 시청 거리담았습니다. 지난 주부터 연말연시 특별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사진은 특별방역 대책이 나오기 전인 지난 21일 밤 인파가 끊긴 제주시청 대학로의 거리 풍경을 담았습니다. 사실상 ‘셧다운’ 조치로 거리에는 시동만 켠 채 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만이 가득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일부러 사람이 다니지 않는 순간만 포착해서 찍기도 힘든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일단은 모두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서 일상을 되찾는 것이 우선인데요. 그래도 길게 늘어선 빈택시의 행렬과 텅빈 거리가 꽤 쓸쓸하게 다가오긴 하네요.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 볼까요?

[고재일] <한라일보>가 22일자 1면 사진으로 굳게 닫힌 한 외도초등학교 정문을 실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1일부터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중지와 원격수업이 수행되고 있는데요. 원래대로라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오늘부터 등교 수업으로 전환했어야 하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1월 3일까지 원격수업이 연장됐습니다. 

[앵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도 보내겠다. 겨울방학이 다가오겠다 여러모로 초등학교 아이들에겐 신날 시간인데요. 그 모습을 보지 못하니 아쉽기는 하네요. 다음 사진은 뭔가요? 

[고재일] <제민일보> 23일자에 좀 독특한 사진이 담겼습니다. 이 달 초 수능을 치를 당시에 한 수험생이 전신 방호복을 입고 고사장에 들어가는 모습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신제주 거리에서 방호복처럼 하얀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한 시민의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인지 아니면 방역에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제주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가 하면 오른쪽 사진에는 한라산에 오른 등반객들의 모습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이 마저도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방호복을 입는 다니는 모습이 일상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죠. 지난주 성탄 분위기를 담은 사진은 없나요?

[고재일] <뉴제주일보> 24일 1면 사진에 텅 빈 성당 내부의 모습이 전해졌습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종교 활동이 비대면 원칙으로 전환됐지만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을 달았는데요. 성탄절은 이미 지났습니다만, 그래도 연말마다 한창 분주했던 성당과 교회의 한산한 표정은 여러 도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새해에는 보다 희망차고 힘찬 1면 사진으로 지친 우리네 기운을 북돋아 주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은 기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기사의 탄생> 코너로 넘어가죠. 지난 주 제주도의회에서 통과된 학생인권조례 관련해 소개해 주실 부분이 있다고요?

[고재일] 기상청의 날씨 예보가 빗나가거나 또는 상황 전달에만 치우치고 있을 때 ‘예보’를 하지 않고 ‘중계’만 한다는 언론 비판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언론도 같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해석과 판단, 팩트체크가 필요한 중요 현안에 대해 언론이 중계만 하다보니 독자나 시청자들의 혼란이 더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주 있었던 ‘학생인권조례 관련 보도’가 아닐까 싶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세요. 

[고재일] 사실 내용의 찬반을 떠나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가장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조례안이 발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내 고등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제주학생인권조례TF팀의 요청에 따라 정의당 고은실 도의원 등 22명이 공동발의했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상임위인 교육위원회가 안건을 폐기하고 자체 안건을 마련해 통과시킨 사항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내 언론보도, 찬성과 반대의 대립만 있었을 뿐 조례 통과에 따라 학생인권조례의 내용이 어떻게 후퇴했는지, 누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다 못해 교육위원장이나 교육위원 인터뷰 기사 하나 찾지 못했는데요. 전국 6번째로 학생인권조례가 통과했다. 교육감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처럼 형식적인 면에 치우친 보도 뿐이었습니다. 


[앵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인권의 범위와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는가인데 정작 초기 안건은 폐기됐고 새로 만들어진 안건에 대해선 구체적 설명이 없는데요. 구색만 갖춘 조례는 아니길 바랍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재일] NIE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문 활용 수업이라고 하는데요. 제주에서는 <한라일보>가 JDC로부터 사업 지원금을 받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한라일보> 자사의 지면을 동원해 해당 사업을 홍보하고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지난 22일자 1면 사이드 기사로 ‘“JDC-한라일보, NIE 사업 잘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한데 이어, 다음날에는 ‘생각의 힘 길러주는 NIE 호응 높다’라는 사설까지 냈습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조사했나 살펴봤더니, 관람객 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라고 합니다. 질문 내용도 긍정적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요. 하지만 <한라일보> 매해 말 사업을 결산하면서 같은 뉴스를 해마다 반복해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전문가들은 뉴스 보도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자사의 사업이나 행사를 홍보하는 보도 관행에 대해 ‘이익 충돌’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언론 역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그렇지만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 특별한 기업이죠. 언론이 공익성에 무게를 둘 것인가 아니면 기업성에 무게를 둘 것인지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논란인 것 같네요. 다음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고재일] 신문 기사의 가치를 따질 때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뉴스가 시비를 따져볼 필요가 있는지를 묻는 ‘논쟁성’과 독자나 시청자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것인지를 보는 ‘근접성’, 그리고 보도의 시점이 적절한지를 따지는 ‘적시성’인데요. 최근 <뉴제주일보>의 지면을 통해 소개된 JDC 관련 보도를 보면 이 세가지 가운데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습니다. 21일자 5면 ‘JDC, 성장과 공존을 이끌다…신중년 인생 이모작·사회적 경제 조직 성장 지속 지원’에 이어 23일자 12면 기획 ‘환경·생태·평화·인권 담보하는 제주형 국제도시로 비상’, 24일자 9면 ‘“청소년이 제주의 미래”…글로벌 인재·리더 육성 ‘심혈’’이라고 세 차례 기획보도가 나갔는데요. 앵커께서 보시기에는 제가 제시한 세 가지 요건 가운데 어디에 포함된다고 보시나요?

[앵커] 언론 기사의 세 가지 원칙은 잘 모르겠고요. 다만, 좀 전에 언급한 언론사의 공익성과 기업성이 좀 더 결이 맞지 않나 싶어요. 이번 기사는 물론 후자쪽인 것 같고요. 

[고재일] 이게 바로 광고성 기획보도라는 것…공공기관이 정책 홍보를 목적으로 언론에 보도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언론사가 기관에 먼저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광고처럼 협찬비가 오가는게 현실입니다. 결국 기획 보도의 실체 조금 거칠게 말하면 돈을 주고 지면을 사는 경우라..꼼꼼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바람직한 언론의 태도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이네요. 끝으로 <주목 이 뉴스>도 준비해 오셨는데 어떤 뉴스에 주목하셨나요?

[고재일] 민의의 전당이라는 제주도의회가 조례안 처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보도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JIBS>가 23일 방송에 ‘사무위임조례 내용 모르고 통과시켰다가 다시 부결…도의회 ‘망신살’’이라는 단신이 나왔습니다. 도의회가 지난 15일 부결 처리한 조직개편안에 따라 관련 조례인 ‘사무위임 조례 개정안’ 역시 당연히 부결해야 하지만 이를 통과시켰다가 재차 부결시켰다는 겁니다. 결국 찬성표를 던진 도의원들, 자신들이 어떤 조례를 표결하는지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는 건데요. 결국 공무원들이 도의원에게 내용을 설명한 뒤 반대 투표를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앵커] 듣는 사람이 낯부끄러워지는 내용이네요. 오늘 <제주 뉴스 톺아보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죠.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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