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일시 : 12월 20일(금) 10:30
▲ 출연 : 국승용 제주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월 신설한 ‘농업디지털센터’ 국승용 센터장을 찾았습니다. 농업 환경의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고, 농산물 생산·유통·수출입 등 데이터 종합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데요. 국 센터장님으로부터 제주 농업의 디지털 준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농업 데이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국승용입니다. 농업경제학으로 박사를 받았고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라고 농업 정책을 연구하는 국책 연구 기관에서 한 20년 정도 연구했습니다. 농산물 유통, 수급 관리, 농업 관측 일을 했었고요. 올 초에 제주도에서 관련된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농촌경제연구원을 휴직하고 지난 4월부터 일하고 있습니다.
제주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관입니다. 농사도 데이터에 의존하거든요. 아무리 경험에 의존한다 하지만 경험이라는 게 결국은 데이터잖아요? 그리고 감에 의존한다고 하지만 그 감도 결국은 경험을 통해서 쌓인 직관이나 지혜거든요. 디지털 전환 센터는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지혜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그 결과로 농산물 가격도 안정되고 소득도 올리는 것들을 도와드리기 위한 곳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기상 데이터겠죠. 농업기술원에서서 39군데 주요한 농업 지점별로 별도의 기상 장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우라든지 온습도, 바람 이런 것을 재고 있고요. 이거 말고도 병해충 관련된 것들은 사람이 나가서 조사를 해야 되는데 저희가 이번에는 디지털 트랩이라고 해서 사람이 나가지 않고 거기에 곤충이 잡히면 카메라로 찍어서 자동으로 식별하는 이런 장비를 190개 정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토양의 온습도라든지 잴 수 있는 센서도 한 80개소 주요한 곳에 설치했고요. 그 외에 농지 정보, 비료 농약 사용 정보, 농업용수 정보라든지 많이 있는데 농민들이 그때그때 이용하시기는 좀 어렵잖아요. 그런 정보를 저희가 다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농협 APC 판매 정보, 선별 정보들 그리고 농식품부나 농협이나 또는 도매시장 이런 정보들까지 저희가 다 모아서 제주 농업에 도움이 되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통계 정보는 특성상 중앙 정부가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앙 정부의 정보는 사실은 중앙 정부의 농정을 위해 필요한 정보들이거든요. 지자체가 쓰기는 충분하지 못하거나 부정확하거나 구체적이지 못한 면들이 많아요. 그래서 지방 농정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데이터 수집을 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는 제주도가 지금 최초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른 사례가 없는 상황이고요. 제주도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드론으로 월동채소 전수 조사를 합니다. 전국 어디서도 하지 않습니다. 그 정보를 통해서 겨울철에 어떤 필지에 어떤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 정보를 제주도는 알고 있습니다. 이거는 전국 다른 데도 없는 상당히 앞선 정보고요. 저희가 이번에 디지털 전환을 하면서도 그 정보를 대단히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일을 해왔다는 거, 과거부터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하지 않는 이런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제주도가 상당히 앞서 있는 그러한 지역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주도 농업하시는 분들은 자부심을 충분히 가지셔도 좋다고 봅니다.
제주농업 디지털 전환은 5개년 정도 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2024년은 인프라 구축이 목표여서 35종의 농업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걸 통해서 할 수 있는 필수적인 서비스, 토양 센싱이라든지 기상이라든지 아니면 병충의 트랩이라든지 이런 정도를 구축하는 것들을 하고요. 내년도부터는 인프라를 활용해서 농민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특정 농지에서 무슨 작물이 재배됐고 얼마나 생산이 됐고 비료나 농약은 얼마나 투입됐고, 그 지역 기상은 어떻고, 이런 걸 저희가 이제 농지 대시보드라고 불리는 시스템인데요. 비행기 계기판을 보면 비행기의 상황을 알 수 있듯이 농지에 들어가면 그 농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이런 서비스를 이제 확충 해 나가는 일을 내년에 할 거고요. 우리가 필요한 시기에 드론으로 농업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도 구축하고요. 또 지금은 감귤 관측만 주로 하고 있는데 좀 월동 채소의 생산량이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관측 서비스도 만들고 하는 작업들을 내후년 확대 안정화 사업을 거친 후에 한 3년 정도 후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농민들이 사용해 나가는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의 디지털 전환은 정부는 시설 중심의 '스마트팜'을 추진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농지 중에 시설이 들어가 있는 면적은 5% 밖에 안 되거든요. 사실은 90% 넘는 곳은 그냥 노지에서 재배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제주도 현재 목표는 노지의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전국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고 있고 정말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이고요. 다만 정부 정책 사업으로 노지 스마트팜이라는 사업이 한 몇 군데 된 데가 있어요. 그런데 거기는 어떤 특징이 있냐면 일반 농사를 짓는 곳에다가 스마트 농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노지 스마트팜으로 하기 위해서 대규모 농지를 조성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는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곳이 아니에요. 그런 차원에서 제주도는 현재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이곳에 디지털 전환 한다는 면에서 어렵고 힘든 길을 가고 있고요. 저희는 제주도 디지털 저널 시스템을 'JADX'라고 부르거든요. JADX가 잘 성공하면 아마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팜도 필요합니다. 지금 기후 위기나 환경 변화가 많잖아요. 노지는 환경 변화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경 변화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시설이니까 그거는 농민들의 어떤 소득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식량 안보라든지 기후위기 대응으로 되게 중요한 수단임은 분명해요. 현재 농민들은 노지에서 농업을 짓기 때문에 현재 농민들을 위한 일들도 저는 정부가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해 왔는데 그런 제안들을 국책연구기관 정부 측에도 했는데 제주도가 그런 시도를 상당히 앞서서 하고 계신 거죠. 해외에 이런 사례가 없는 이유는 외국의 농업이 다 기업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알아서 자기가 데이터 구축하죠. 근데 우리 특히 제주 농업 같은 경우에는 농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갖다가 농민들이 일일이 다 정보 시스템을 만든다는 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규모에 비례해서 그러니까 외국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업이 알아서 한 반면에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농지가 작기 때문에 정부가 공공 인프라로 정보를 시스템을 갖춰줘야 되는데. 시설 쪽으로 그래도 정부 정책이 가고 있는데 노지 쪽으로는 잘 안 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이제 제주도의 디지털 전환이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농민들께 이 부분을 알려야 돼 가지고요. 9월 하순에 저희 센터가 동서남북 4개 권역별로 농민 설명회를 했습니다. 또 감귤, 당근, 월동무, 양배추 4개 작물에 대해서는 한 1100농가에 대해서 지금 현재 데이터 수집을 저희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이제 넓혀 나갈 겁니다. 한 번에 다 오픈하지 못하고요. 층위를 나눠 가지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면서 그 시기 마다 새로운 서비스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고요. 내년 3월이 지나면 좀 더 많은 것들이 개통될 텐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설명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