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국민의힘 이정엽 원내대표(서귀포시 대륜동)가 임기 만료를 3주 앞둔 9일,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입장문에서 이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며, 도민의 냉정한 평가와 내부 쇄신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도의회 안팎에서는 “이 시점에 사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원내대표로 선출, 국민의힘 제주도의회의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민주당과의 주요 정책과 현안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민주당이 장악한 도의회에서 하반기 상임위원장 및 특위위원장 배분과 원구성 등의 과정에서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제주에서 대패하자,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돌연 책임을 언급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는 그러나 ‘정치쇼’가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대표직은 내려놓지만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 있는 의정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듯한 모양새로 국민의힘 내부를 비판하고, 자신의 차기 선거 준비에만 집중하려는 ‘명분 만들기용 사퇴’로 보인다”는 날선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의 사퇴 발표는 임기 종료까지 불과 3주를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졌고, 교섭단체 운영상 큰 변화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27일이나 29일 사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인데, 3선의 김황국· 비례대표 초선인 강경문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