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해링턴’ 정국 소용돌이… 민주 제주도당위원장 선거 최대 ‘변수’ 급부상

– 문대림 국회의원·송창권 제주도의원 후보 등록…8월 4~7일 투표·8일 결과 발표

– 문 “이재명 정부 성공·당원주권 실현” VS 송 “중앙정치 부속 탈피·지방분권”

– ‘효성해링턴 사태’ 당원 모집·선거 개입 의혹 수면 위…당원 표심 향방 정가 집중

더불어민주당 로고

다음 달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에 가려 자칫 밋밋하게 끝날 뻔했던 제주도당위원장 선거판이 커지고 있다.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 아파트 사업을 둘러싼 유착 및 불법 선거 개입 의혹이 점화됐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이 당원 표심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대림 vs 송창권 2파전 확정…8월 4~7일 투표, 8일 정기당원대회 선출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상봉)는 30일 차기 제주도당위원장 선출 투표 방법 등을 의결하고 후보자 공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모 결과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과 송창권 제주도의회 의원(외도·이호·도두동) 등 2명이 최종 응모를 마쳤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실제 경선이 실시되는 것은 지난 2016년 강창일 현역 국회의원과 김우남 전 국회의원의 대결 이후 10년 만이다.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순번에 따라 합의 추대해 오던 관례를 깨고 현역 도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선 성사가 확정된 것이다. 

이번 투표는 오는 8월 4일과 5일 양일간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며, 이어 6일과 7일 ARS 투표를 실시한 후 8일 정기당원대회 현장에서 최종 선거 결과가 공개된다. 

문대림 국회의원
송창권 제주도의원

문대림 “이재명 정부 성공·당원 주권” 대 송창권 “중앙정치 부속 탈피”

문대림 국회의원은 30일 출마선언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굳건히 뒷받침하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원 주권을 바로 세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문 의원은 중앙당 ‘제주발전특별위원회’ 설치와 핫라인 구축을 약속하며, 검증된 중앙 정치 네트워크와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비 확보와 지역 숙원 사업을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한 송창권 도의원은 “제주 정치가 중앙 정치의 부속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로 서야 한다”며 지방분권 가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송 의원은 도당의 자기결정권 강화, 공천 및 당원 관리 혁신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현장 중심의 당 운영을 피력했다. 

개발 비리 및 불법 선거 개입 의혹 등 유착 파문의 중심에 선 제주시 애월읍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 단지 입구

‘효성해링턴 파문’ 수면 위…문대림 의원 향한 ‘사법 리스크’ 정국 변수

이처럼 두 후보가 뚜렷한 명분과 공약을 내세우며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번 경선은 최근 지역 사회를 강타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 개발 및 정치권 유착 의혹과 맞물리며 복잡한 정치적 셈법이 작동하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제주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데 이어,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시행사 측이 과거 문대림 의원(당시 JDC 이사장) 측에 200명이 넘는 입당원서를 전달하고 경선 목적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는 전 직원의 구체적 증언과 정황이 공개됐다. 또한 문 의원이 시행사 대표와 함께한 골프장 방문 사진 및 사업 고사 현장 참석 모습 등 시각적 정황 자료까지 노출되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문대림 의원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행사 대표와 만난 적은 있으나 불법 당원 모집이나 경선 개입, 불법 자금 수수는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당 제주도당이 “민주당 제주도당은 당원 모집 의혹이 제기된 명부와 경선 과정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등 외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도 불법 정치자금법 및 정당법 위반 혐의가 입증될 경우 도당 전체가 거대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기류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문대림 국회의원이 과거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 시행사 대표 등 관계자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
과거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 현장에 참석한 문대림 국회의원

10년 만의 도당위원장 경선…당원 선택은?

결국 이번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선거는 문대림 의원이 내세운 ‘중앙정치 네트워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원팀론’과, 송창권 도의원이 내세운 ‘중앙정치 부속 탈피와 지방분권·당원 관리 혁신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됐다. 

여기에 더해 외부에서 불거진 효성해링턴 사태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 및 도덕성 검증 문제가 당원들의 표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8월 8일 정기당원대회 결과에 제주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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