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도 외쳤다 “제주 제2공항 멈춰야”…전국 서명운동 돌입

제주녹색당과 시민운동회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전국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제주 제2공항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의 외침이 다시금 확산되는 모양새다. 제주녹색당과 시민운동회는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전국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특별한 순서로 시작됐다. 대안학교인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라는 합창을 통해 기후위기와 생태 파괴의 현실을 전했다. 이어 김도아·박지원 학생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제주는 이미 많이 아프다”며 “우리는 제2공항으로 인해 사라질 제주의 자연유산과 서식지를 직접 보았다. 이는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재앙”이라고 제2공항 중단을 호소했다.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합창공연에 나서고 있다.
환경선언문을 낭독하는 김도아(좌), 박지원(우) 학생

이어 시민운동회 관계자는 “도민 반대 의견이 확인된 여론조사 결과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에도 윤석열 정부는 공항 건설을 강행했고, 새 정부에서도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5개 마을 주민들의 터전을 강제로 수용하는 건 국가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국토교통부가 이전 정권의 제2공항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은 적폐 사업의 답습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도민 자기결정권과 민주주의 실현,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제2공항은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순애 제주녹색당 운영위원장
동백작은학교 홍정원(좌) 학생과 제주녹색당 현영미(우) 당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는 지난 2021년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숨골·조류 충돌 등의 문제로 반려한 바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 환경부는 이 평가서를 조건부 동의로 결론 내렸다. 녹색당은 “제2공항은 공항 수요 예측이 지나치게 부풀려졌고, 관광객 감소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전국 거리·온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주최 측은 1만명 서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은 “국민주권 정부라면 도민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절차 중단과 제2공항 백지화를 직접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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