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번째를 맞은 ‘2025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제주에서 벌어지는 군사기지화와 난개발에 대한 문제를 전국에 알리고 위해 시작된 대행진은 강정 해군기지를 출발해 제주시까지 걷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 도내 6개 단체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행진의 출발을 알렸다. 홍기룡 집행위원장(범도민대책위)은 “또 걷느냐는 물음이 많지만 마지막은 없다”며 “작은 걸음이 지구촌 평화를 향한 물결이 되기를 희망하며 끝까지 걷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염이 걱정되지만 철저히 대비해 안전한 대행진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보 위원장(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은 “비록 걷는다고 평화가 오느냐는 물음이 있지만 염원이 모이면 큰 물결이 된다”며 “제2공항이라는 갈등의 원흉을 막아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행진이 ‘행진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갈등을 넘는 힘이 되길 기대했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문에 제주의 군사화와 개발주의를 동시에 겨냥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위한 개발, 더 큰 군사기지를 위한 희생이 아닌 생명을 위한 존중과 평화를 위한 공존이 필요하다”며 성산이 강정의 뒤를 따르게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회견문은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강정은 결코 평화롭지 않고 국가폭력의 상처와 공동체의 분열, 일상 속의 불안이 남았다”며 “지금도 우리는 제주가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름 아래 군사적 위협에 노출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송악산과 알뜨르는 무분별한 관광개발의 위협으로 신음하고 있고, 성산의 아이들은 항공기 소음 속에 자연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고, 농민들은 삶터를 잃을까 두려워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삶과 존엄의 위기 앞에 우리는 전 세계 민중들과 연대의 걸음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모든 종류의 억압과 차별, 전쟁과 파괴에 맞서는 생명과 평화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행진은 강정에서 시작해 한림과 애월을 거쳐 제주시까지 도보로 이어지며, 마지막 날인 8월 2일에는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평화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송악산 일대에서의 ‘평화 기행’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폭염에 대비해 냉방버스, 무더위 쉼터, 의료지원팀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행진을 제주의 평화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주최 측은 “절망과 파괴의 길이 아닌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며 도민과 전국 시민들에게 함께 걷기를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