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가 7일자 지면에서 <전국서 가장 비싼 도시가스 “또 올라”> 제목의 기사를 통해 1일부터 단행된 제주도의 도시가스 소매 요금 인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기사는 그러나 사실 관계의 오인을 비롯해 과거 에너지 가격 공정성에 대한 제민일보의 취사선택적 태도를 연상시키고 있다.
신문은 도시가스 요금 구조에 대해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과 ‘도시가스사’의 소매공급비용을 합산해 결정되는 방식이라 소개하며,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지방공공요금 도시가스료 평균 요금의 경우 제주의 소비자요금이 전국 최상위라고 전하고 있다. 결론에서 신문은 “이미 타 지역과 비교해 비싼 도시가스 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이유를 들며 요금을 올리기보다는 도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민일보는 기사 제목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또’ 올랐다고 표현했지만, 이번 인상은 제주도의 설명에 따르면 2020년 도시가스 공급이 시작된 이후 5년 만의 첫 소매요금 인상이다. 산업부와 도 물가대책위원회, 3개 전문기관의 검증을 거친 결과이며, 인상률도 가정용 평균 1.87% 수준으로 억제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 인상분이 향후 배관망 확충과 미공급 지역 지원 등 공공적 목적에 사용될 예정임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신문의 문제 인식 자체는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본다.
문제 인식을 갉아 먹는 지점은 안타깝게도 제민일보의 과거 이력이다. 제민일보 계열사인 ㈜천마는 지난 2023년 9월, 도내 LPG 충전사업자들과 함께 2020~2021년간 판매가격·거래처를 담합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드러났다. 당시 천마를 포함해 제주비케이㈜, ㈜한라에너지, ㈜제주미래에너지 등 4개 업체에는 시정명령과 총 25억8900만원의 과징금이 확정, 부과됐다. 그럼에도 제민일보는 해당 사안에 대해 단 한 차례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커녕 사실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합 의혹을 취재하던 KBS 기자들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이래가지고는 ‘과거가 현재를 돕기’는 커녕,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민일보는 ‘서민’을 내세우며 도시가스 요금 인상 비판 기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제주의 에너지 시장에서 도시가스에 비해 더욱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LPG다. LPG 담합에 연루됐던 계열사의 책임에는 침묵하며, 경쟁 에너지원인 LNG에만 날을 세운 결과 공익성은 반감되고 취지를 의심받게 됐다.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비판이 정당하려면 먼저 스스로가 비판받을 일을 감추지 않아야 한다. 제민일보의 이번 보도는 저널리즘이 가져야 할 자기 성찰 없이 ‘남의 눈에 있는 들보’를 향한 일방적 공세였다. 스스로의 그림자를 직시하고, 신뢰받는 지역 언론으로 다시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꿈같은 일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