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탓’ ‘자기합리화’ JDC 이사장 퇴임 기자회견…끝끝내 반성은 없었다

양영철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7일 퇴임을 맞아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며, JDC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성찰이나 경영 책임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억울함만 쏟아냈다.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서 양 전 이사장은 “지난 달 27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고, 일주일 만인 지난 4일 국토부로부터 사표 수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앞서 양 전 이사장은 기관평가 ‘D등급’에 따른 임직원 성과상여금 배제를 비롯해 인사 강행에 따른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양영철 전 JDC 이사장
긴급 기자회견에 도내 많은 언론사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는 했으나 양 전 이사장은 이내 자신의 경영 성과를 나열하는 방어적인 모습으로 돌입했다. 그는 “저는 다른 공기업 기관장들이 받지 못한 평가를 내리 3년 간 ‘B’를 받았다”며 “제가 사표를 낸 가장 중요한 사유가 경영평가에서 ‘D’를 받은 것 때문만은 결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계속해서 양 전 이사장은 “지금의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사표를 제출하여 이재명 정부에게서 재신임을 받고, 그리고 차기 임원진 선임을 공정하게 진행하려 했다”며 “재신임을 통해 JDC 사업에 동참하려는 투자자와 사업가들이 안심하고 투자하게 하게끔 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경영평가 ‘D등급’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실제 본인의 재신임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양 전 이사장은 자신의 재신임이 무산된 원인을 정치권으로 돌렸다.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받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인지, 윤석열 정부 장관이면서 1개월 이내에 물러 나갈 장관이 인사권을 강행한 이유가 정말 궁금할 뿐”이라며 “전후 과정은 도민들이 알아야겠다는 뜻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정치권의 압박과 회유 속에서도 “막힌 혈을 뚫는 심정으로 일해왔다”고 자평한 양 전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JDC의 주요 난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면세 산업의 위기에도 사업을 지켜냈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특히 양 전 이사장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국토교통부에 대한 전방위적 비판이다. 그는 국토부가 JDC 인사에 개입하고, 헬스케어타운 자산 인수 협상 직전 돌연 보류를 지시했다며 오만불손하다고 거칠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양 전 이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토부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조사를 해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자신이 기관장으로 몸 담았던 기관의 비난을 의식한 듯, 양 전 이사장은 “리더로서 옹졸한 행동이 아니냐고 저를 탓해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지금의 상황을 못 본체 지나가는 것은 직무유기요,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합리화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서는 부디 이렇게 고답적인 부서와 공직자가 더 발붙일 수 없도록 해 주시기를 간청한다”며 거듭 국토부와 JDC를 겨냥했다.

양 전 이사장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자회견 말미에 “JDC는 도민의 기관”이라며 도민과 언론을 향해 ‘지나친 비판은 자제해달라’는 호소까지 덧붙였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은 조직 수장으로서의 유종의 미를 보여주는 자리라기보다는, 자신의 성과만 강조하고 내부 실패와 외부 불신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는 이임 보고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JDC가 새로운 리더십 아래서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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