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들, 38건 정책 제안…위성곤 지사 “실행까지 함께하겠다”

제주 청년들이 6개월 동안 직접 발굴한 정책 아이디어를 도정에 제안하고, 관계 부서와 함께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 제주도 소통협력센터 1층 오픈라운지에서 ‘청년정책 제안의 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정책 소관 실·국장, 제10기 제주청년원탁회의 청년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 뮤지션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도지사 표창 수여, 제10기 제주청년원탁회의 활동 소개, 10개 분과별 정책 발표, 위성곤 지사와 실·국장, 청년위원이 함께한 ‘청년정책 톡(Talk)’ 자유토론, 청년정책실험실 사업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와 정책 발표도 청년위원들이 직접 맡아 행사를 이끌었으며,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 ‘제주도TV-jeju’를 통해 생중계됐다.

제10기 제주청년원탁회의는 관광, 교육, 기후환경, 문화, 신산업, 주거복지, 창업·일자리, 읍면 등 10개 분과 86명의 청년위원으로 구성됐다.

청년위원들은 지난 2월 발대식 이후 분과회의와 자료조사, 정책교육,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정책을 발굴했으며, 이후 관계 부서와 협의를 통해 제안 내용을 구체화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분과회의 129회, 주권회의 16회, 전체회의 2회를 열며 일자리와 주거, 교육, 문화, 환경 등 청년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모두 38건의 정책을 제안했다.

도의 검토 결과 7건은 채택됐고, 8건은 일부 또는 수정 채택됐다. 또 14건은 이미 시행 중인 정책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9건은 법적·제도적 제약과 사업의 구체성,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대표 정책으로는 직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겪는 청년에게 심리와 커리어 상담을 제공하는 ‘퇴근 후 리셋’, 고립·은둔 청년의 문화활동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마음똑똑, 문화마중’, 청년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주 동네 역사문화 청년 서포터즈 사업’ 등이 소개됐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읍면지역 유휴공간 활용, 고립·은둔 청년 지원, 청년 기획자의 정책 참여 확대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청년위원들은 마을 유휴공간을 청년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청년과 주민, 상인, 행정이 함께하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고립·은둔 청년을 보다 정확하게 발굴해 기존 정신건강 서비스와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연계하고, 정책 추진 이후에도 청년들이 직접 성과를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위성곤 지사는 “유휴공간을 청년에게 개방하는 마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간 조성에 필요한 재료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관계 부서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기획자의 조사·연구와 정책 기획에 필요한 비용을 우선 지원하고, 실현 가능성이 확인된 제안에는 실제 사업비를 추가 지원하는 단계적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지사는 “문제의식뿐 아니라 해결방안까지 함께 고민해 제안한다면 정책 반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청년들이 정책을 직접 구체화하고 실행한 뒤 그 성과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제10기 제주청년원탁회의에서 채택된 정책들을 이달 말까지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안건으로 제출하고, 내년도 청년참여예산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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