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중학교 학습자료 수위 논란… “취지 이해하지만, 선 넘었다”

서귀포시 지역 한 여자 중학교에서 배포된 ‘학습 자료’가 성적(性的)으로 과도한 표현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6월 모 중학교 기술‧가정 교사는 양성 평등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위해 마련한 학습 자료를 3학년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해당 자료의 일부 지문에는 ‘성관계와 피임 방식’ 등을 묘사한 구체적인 문구가 포함됐다. 이를 확인한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며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확인 결과 해당 내용은 ‘이지혜 게임’이라는 보드게임의 내용을 발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혜라는 게임 주인공이 부딪히는 다양한 성차별 상황에 대처하는 게 게임의 내용이다. ‘주변 남자 선배들이 신입생 외모 순위를 매기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자리를 피하며 못 들은 척한다’, ‘선배들에게 화를 낸다’, ‘거울을 꺼내 외모를 점검한다’는 식의 답변을 선택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수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민 학습 자료로서의 적절성 여부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여중생이 수용할 수 있는 수위와 표현이 맞는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학교 측은 아직 실제 수업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앞으로는 학습 자료의 객관성을 위해 검증된 책자나 언론 자료 위주를 활용하겠다”며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놨지만 “학습 자료 작성은 전적으로 교사의 재량에 속한다”는 이유를 들어 방관하는 모양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민원 접수 이후 사실을 확인했다.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느낀 불쾌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번 사태는 교사의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향후 수업 자료 활용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전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지만 학습자료의 수위와 적절성을 두고 학교 현장의 세심한 고민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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