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당신의 출발선은 여기입니다…위성곤 0%, 오영훈 -20%, 문대림 ?

공관위, 오 지사 이의신청 기각하며 ‘하위 20%’ 못 박아… 문 의원 감점은 ‘비공개’

특검 고발 이어 낙인 찍힌 오영훈… 안개 속 출마 문대림 플랜B 고민… 위성곤 역전 발판 시동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군의 경선 레이스 출발선이 윤곽을 잡아가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가 제기한 하위 20% 평가 이의신청은 단칼에 거부됐고, 문대림 의원의 탈당 감점 여부는 안개 속에 가려졌다. 셋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를 받던 위성곤 의원만 유일하게 리스크가 없는 ‘제로 베이스’를 확정, 경선 구도에서 실질적인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 오영훈, 당이 공인한(?) ‘하위권’ 광역단체장 수모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이수)는 27일 오영훈 지사의 이의신청을 최종 기각했다. 조승래 공관위 부위원장은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흠결이나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오 지사의 항변을 일축했다. 조 부위원장은 “상대평가로 인한 결과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오 지사는 경선 득표수의 20%를 감산당하는 산술적 페널티는 물론, 정치적 낙인을 안고 레이스에 임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여기에 전날 고부건 변호사가 ‘12.3 비상계엄’ 당시의 행적을 문제 삼아 오 지사를 2차 특검 1호 대상으로 고발하면서, 오 지사는 당내 평가 하락과 사법적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짊어지게 됐다. 

■ 문대림, 감점 비공개 속 광폭 소명(구명) 이어가

반면 문대림 의원을 대하는 공관위의 태도는 신중했다. 문 의원의 탈당 전력 25% 감점 여부에 대해 조 부위원장은 “개별 후보의 가감산 여부는 공개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며 “원칙적으로 했고 당사자에게는 모두 통보됐다”고 입을 닫았다. 자신의 하위 20% 감점 사실을 공개한 오 지사와는 달리 문 의원은 탈당 전력에 따른 감산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 측이 적극적으로 소명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현 시점에서는 섣불리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 꼬여버린 3월 7일 ‘데드라인’… 플랜B는?

당초 문 의원 측의 플랜은 3월 7일 출마 선언 이전에 감점 문제를 완벽히 소명하고 ‘무결점’ 후보로서 화려하게 등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앙당이 감점 여부를 비공개로 묶어버리면서 계획은 틀어지게 됐다. 때문에 감점 수치를 모호하게 숨긴 채 출마 선언을 해야 하는 ‘플랜B’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문 의원 측은 당의 절차에 따라 성실히 소명했다는 원칙적인 답변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 지사 측과 위성곤 의원 측의 감점 공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위성곤, 리스크 없는 ‘제로 베이스’로 판세 역전 노려

지금 상황에서 유일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주자는 당연 위성곤 의원이다. 위 의원은 일찌감치 ‘가감점 0%’를 공개하며 민주당 시스템 공천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위 의원은 “리스크 없는 유일한 필승 카드”라는 프레임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모양새다. 리스크가 없는 만큼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불확실성 없는 유일한 대안’임을 부각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공관위의 이번 결정으로 양측의 지지층이 결집하지나 않을지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다. 

■ 운명의 다음 주, 출판기념회와 출마 선언으로 ‘세 대결’

하위 20% 감점이 확정된 오영훈 지사와 무감점의 수혜를 입은 위성곤 의원의 상반된 처지는 오는 3월 2일 제주한라대에서 예정된 양측의 출판기념회에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오 지사는 감점과 특검 고발이라는 악재 속에서 지지 기반의 건재함을 증명해야 하는 ‘세 과시’의 장(場)인 반면, 위 의원은 수치적 우위를 실질적인 ‘대세론’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탈당 감점 여부가 베일에 가려진 문대림 의원도 3월 7일 출마 선언을 통한 세몰이를 예고하면서, 각기 다른 핸디캡을 안고 출발선에 선 세 정치인의 진검승부는 본격적인 막을 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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