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된 송형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 상임이사 논란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인선 절차를 차기 도정으로 넘기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본지의 단독보도로 촉발된 개발공사 임원의 선거 개입 의혹은 사장 공모 과정의 백지화와 당사자의 퇴임이라는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오 지사는 5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재 수사 의뢰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인사를 지금 시점에서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는 민선 9기로 넘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송 이사를 비롯한 2명의 후보자를 차기 사장 후보로 복수 추천했으나, 인사권자인 오 지사가 이날 수사 중 임명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밝히면서 임기 종료 3개월을 앞두고 무리하게 임명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지사는 이성재 전 제주청년센터장 등 과거 논란 속에서도 임명을 강행했던 일부 인사들과 관련한 인사 철학을 묻는 질문에도 “제가 원하는 사람을 넣는다기보다 그 자리의 성격과 비전에 어떻게 부합되는지를 보고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도민 여러분의 기대 수준에 충족시키지 못하는 그런 인사 결과도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비판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송 이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가중되는 도민 사회의 인사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지사가 인선 절차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이번 사장 공모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3년의 임기를 마치는 송 이사는 차기 사장으로 영전하는 대신 ‘경찰 수사 대상자’ 신분으로 공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오 지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자신의 하위 20% 감점 논란에 대해 “유권자인 당원과 도민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룰 준수를 강조하며 선수는 룰을 준수해야 페어플레이라고 밝혀, 감점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경쟁자인 문대림 의원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