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광로 BRT 성과 발표에 ‘엇갈린 시선’… “성공적 안착” vs “성과 부풀리기”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광로 간선급행버스(BRT) 구간 운영 결과 버스 속도와 이용객이 모두 개선되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으나,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들은 이를 ‘성과 부풀리기’ 혹은 ‘재점검 대상’으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데이터로 증명했다는 도정의 발표와 통계 설계 오류 및 부실 설계를 지적하는 후보들 사이의 공방이 치열해지며 BRT 사업이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광로 BRT 구간 운영 이후 버스와 일반 차량의 속도가 모두 개선되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연구원의 실측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신제주 입구에서 광양4가 구간의 버스 평균 속도는 개통 전 시속 10.8km에서 개통 후 15.5km로 44% 향상되었다. 일반 차량 역시 시속 12.6km에서 17.5km로 39% 빨라지며 도로 흐름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광로 통과 노선 이용객이 월평균 4만 2천365명(4.94%↑) 늘어나며 도내 전체 노선 증가율인 3.18%를 상회했다는 점은 대중교통 수요 견인의 실질적 증거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러한 성과가 “유리한 지표만으로 포장된 억지 해석”이라며 날을 세웠다. 문 의원은 차량들이 서광로 정체를 피해 인근 도로로 밀려나는 ‘풍선효과’를 지적했다. 도가 발표한 연삼로와 연북로의 통행량 증가 외에도 용문로, 서문로, 전농로 등 조사에서 누락된 이면 도로들의 정체 현상은 외면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는 BRT 효과가 아니라 지난해 8월 시행된 ‘청소년 버스 무료 이용 정책’으로 인한 청소년 이용률 급증(약 18%↑) 효과가 혼재된 결과라고 비판하며 관련 데이터의 투명한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같은 날 위성곤 의원 역시 BRT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점과 함께 대중교통 혁신의 방향을 노동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위 의원은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BRT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신속성과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서광로 BRT를 바라보는 제주도와 후보들 간의 입장이 ‘데이터로 증명된 성과’와 ‘부실 설계에 기반한 통계 부풀리기’라는 극단적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성과 발표 당일 제주도가 가로수와 인도 철거가 불가피한 ‘버스 베이’ 설치 검토를 예고한 것에 대해 문 의원은 “부실 설계를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하는 등 설계 적절성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어, 향후 BRT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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