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問) 공세 문대림 vs 간(間) 보는 위성곤… 제주지사 경선 본격 ‘검증 국면’ 돌입

– 문대림, 도정 평가 및 혁신 과제 불참 이유 등 맹공
– 위성곤, 확답 대신 제도적 해법 제시… “1년 내 방안 마련”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경선 주자인 문대림 후보와 위성곤 후보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문 후보가 위 후보를 향해 공개 질의를 던지며 포문을 열자, 위 후보는 현안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담은 정책 발표로 사실상의 답변을 대신하며 맞불을 놓았다. 

文, 위성곤에 세 가지 질문 던지며 ‘정치적 정체성’ 압박

문대림 후보는 먼저 위성곤 후보에게 세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오영훈 도정을 실패한 도정으로 규정하는 도민들의 판단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도정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바탕으로 경쟁자인 위 후보의 평가를 끌어내려는 포석인데, 어떤 답변이 나와도 정치적 활용이 가능한 옵션인 셈이다. 

이어 문 후보는 위 후보가 당초 참여를 약속했던 ‘제주혁신포럼’에 불참한 이유와 제2공항 주민투표 등이 포함된 ‘도정혁신 8대 과제’ 공동선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배경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도민 앞에 약속한 혁신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 것”이라며 위 후보의 행보를 정조준했다. 

魏, ‘제도적 장치’ 마련 약속으로 시간 벌기 나서

위성곤 후보는 문 후보의 질의가 나온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제주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문 후보의 질의에 직접적인 반박을 내놓기보다, ‘숙의민주주의 조례 개선’과 ‘갈등영향평가제도 도입’ 등 갈등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겠다는 원칙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가장 뜨거운 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위 후보는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사회적 합의와 항공 안전 문제 해결을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특히 주민투표 실시 요구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국가 사무인 만큼 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도지사 당선 시 “1년 이내에 도민 자기결정권 실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시한부 약속을 내걸며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위 후보는 오영훈 도정의 일부 정책을 향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섬식 정류장 설치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며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것은 문 후보의 도정 평가 요구에 대해 정책적 비판으로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도정과는 완전히 척을 지지 않겠다는 선을 그은 셈이다. 

결단 요구하는 ‘공세’와 절차 중시하는 ‘방향’의 충돌

이날 배포된 양측의 보도자료는 경선 과정에서 두 후보가 취하고 있는 상반된 전략을 보여준다. 문 후보는 상대의 선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공세적인 혁신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위 후보는 법리적 절차와 제도적 합의를 강조하며 정책적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15일 예정된 오영훈 지사의 출마 선언 이후 경선 구도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 후보가 제시한 1년 이내 해결 약속과 제도적 접근법이 문 후보가 제기한 결단력 부족 프레임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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