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관광·교통·청년정책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

제주도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관광·교통·청년정책을 연결하는 종합 정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탐나는전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기반 소비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경제 환류 체계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탐나는전은 2020년 11월 30일 첫 발행 이후 2026년 2월까지 누적 발행액 2조 4,485억 원을 기록했다. 2월 말 기준 앱 가입자는 28만 명으로 카드 발급이 가능한 14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의 47.8%에 해당한다. 특히 20~50대 생산연령인구의 가입률은 82.5%로 나타났다.

음식점·미용실·약국·도소매업 등 생활 업종 가맹점도 4만 8,612개소에 달해 도민들의 실질적인 생활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16억 원(국비 278억 원·도비 438억 원)의 인센티브 예산을 편성해 캐시백을 확대했다. 4~6월에는 15%(한도 200만 원), 9~12월에는 13%(한도 70만 원)를 적용한 결과, 운영 이후 최대 규모인 7,300억 원 발행과 6,800억 원 사용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로 행정안전부 지역화폐 운영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국비 인센티브 31억 원과 특별교부세 2억 5,000만 원을 추가 확보했다.

올해 운영 기조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2025년 우수 실적을 바탕으로 국비 285억 원을 확보해 연중 기본 캐시백 10%를 유지하고, 명절 등 소비 촉진이 필요한 시기에는 최대 20%까지 확대하는 탄력 운영 체제를 도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캐시백 20%를 적용한 결과 포인트 적립 도입 이후 최대 발행액 990억 원, 최대 사용액 948억 원을 기록했다. 캐시백 10% 기간 평균과 비교하면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347억 원에서 948억 원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특히 매출의 71.5%가 연매출 5억 원 이하 소규모 가맹점에서 발생해 골목상권 활성화 효과가 두드러졌다.

기능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3월 외국인과 MZ세대의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하나의 코드로 다양한 결제 앱을 연동하는 QR 결제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후 QR 가맹점은 700개에서 1만 9,651개로 늘었고, QR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43% 증가했다. 올해는 해외 결제 연동 범위를 11개국 21개사에서 18개국 35개사로 확대하고, 전체 가맹점 4만 8,000여 개소로 QR 결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월 출시된 ‘케이패스(K-Pass) 탐나는전 체크카드’는 탐나는전 결제 기능과 대중교통비 환급, 체크카드 기능을 통합해 한 달 만에 약 3,000장이 발급됐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탐나는전 학생증 역시 제주대학교 학생 8,555명 가운데 1,241명(14.5%)이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라대와 제주관광대 등 도내 모든 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앱 기능 고도화도 추진된다. 새로 도입된 ‘선물하기’ 기능은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 탐나는전을 전달할 수 있어 경조사 답례품이나 기업 복지 수단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한 비대면 결제 서비스도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정식 출시 이후 학원비 등 정기 결제와 배달 서비스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탐나는전 결제 데이터를 업종·지역·상권별로 실시간 분석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 패턴을 정책 설계에 직접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와 연계해 관광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유도하고, 케이패스와 학생증 확대 등을 통해 탐나는전이 도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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