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1인 2표’ 중복 투표 유도 의혹이 지역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위성곤 후보 측의 시인과 사과에 이어 문대림 후보 측에서도 동일한 정황이 포착되자, 야권 후보들은 이를 ‘민주주의 파괴’로 규정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국민참여경선의 구조적 허점이다. 8일 온라인 투표를 마친 권리당원이 9~10일 일반 유권자 대상 ARS 투표 전화에서 당원이 아니라고 거짓 답변할 경우 중복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을 캠프 차원에서 독려했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나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위성곤 후보 측이 권리당원에게 일반 도민인 척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유도한 것은 ‘1인 1표 원칙’과 ‘투표 분리 규정’을 정면으로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단순 사과로 종결될 문제가 아니며 경선의 신뢰를 뿌리부터 흔드는 행위”라며 , 민주당 중앙당의 즉각적인 조사와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 절차 검토를 촉구했다. 특히 공직선거법 및 관련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보당 김명호 후보 또한 성명을 통해 “1인 2표 불법선거를 지금 당장 중단하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김 후보는 “1인 1표 원칙을 무너뜨린 선거는 여론조작이자 도민이 지켜온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하며, 선관위와 수사기관이 지체 없이 수사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또한 도민들에게 “한 표의 귀중한 가치가 망실되지 않도록 여론조사 전화를 직접 받아 왜곡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이 문제를 먼저 제기했던 문대림 후보 측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문 후보 캠프의 공공행정분야 전문가로 참여한 인사가 88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중복 투표를 권장하는 취지의 글을 공유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위성곤 후보 측이 보좌진의 소행임을 인정하고 해당 인사를 면직 조치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양측 캠프 모두에서 유사 사례가 확인되면서 이번 사태는 제주 정치권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됐다. 향후 수사 기관의 행보와 민주당 중앙당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