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주민들의 피신처이자 집단희생이 발생한 현장인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제주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국가유산청이 「제주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다랑쉬굴은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들이 토벌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곳이다. 당시 토벌대는 굴 입구에 불을 피워 연기를 내부로 불어넣고 입구를 봉쇄했으며, 굴 안에 있던 주민들은 연기에 질식해 희생됐다.
이후 다랑쉬굴은 1991년 12월 처음 발견됐으며, 이듬해 4월 굴 내부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실이 공개됐다. 같은 해 5월 유골을 화장한 뒤 동굴 입구가 봉쇄됐다.
특히 굴 내부에는 당시 주민들의 피신 생활과 비극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남아 있어 제주4·3의 역사적 실상을 보여주는 현장으로서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다랑쉬굴 4·3유적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유산청에 등록을 신청했다. 이후 국가유산청은 관계 전문가 현지조사와 국가유산위원회 검토를 거쳐 등록 가치를 인정하고 등록 예고를 결정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근현대문화유산법에 따라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 이상 된 근현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등록 예고에 따라 앞으로 30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하며, 이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최종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