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도민은 공감 못하는 그들만의 권력투쟁?

3 9 방송된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고재일의 뉴스톡>입니다.

# 권력투쟁 심화하는 제주시갑…”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류도성] 매주 월요일마다 돌아오는 뉴스톡 코너입니다. 오늘도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4·15 총선 관련한 정가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 오셨습니까?

[고재일] 17세기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홉스가 사용한 표현 가운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한 번 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제주 도내 선거구 가운데 만인들의 투쟁이 장이 되고 있는 곳 하면 어디가 떠오르십니까? 네, 제주시갑인데요. 제주시갑 선거구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류도성] 다른 선거구는 냉정하다 못해 차가울 정도인데, 왜 제주시갑 선거구는 열기가 벌써부터 넘치는 걸까요?

[고재일]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권력이 공백 상태라는 해당 선거구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할 것 같은데요. 후보들 입장에서는 ‘내가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은데’, ‘본선에만 올라가서 여차저차 하면 될 수도 있겠다’ 이러면서 방금 말씀하신 열기가 넘치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올해 초 나온 일부 여론조사 역시 몇몇 후보들에게 소위 ‘희망고문’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데요. 해석은 자유겠습니다만 선거 초기의 이런 여론조사는 ‘인지도’와 ‘지지율’이 뒤죽박죽 섞인 결과라는 점 다시 짚어드립니다.


# 박희수 기자회견 ‘신의 한 수’?…”차라리 안 하느니 못해”

[류도성] 여론조사 얘기를 꺼내신 걸 보니 최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두 예비후보를 염두에 두신게 아닌가 싶은데요. 역시나 화제의 인물을 꼽자면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와 미래통합당 고경실 예비후보겠죠?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먼저 박희수 예비후보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본인과 지지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이 결국 전략공천을 선택했죠. 재심 신청이 기각되자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송재호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 끝까지 본후보로 가겠다”고 밝혀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명분도 실리도 없을 것이라는 저의 지난주 발언을 완전히 부끄럽게 만드셨습니다.

원래는 3일 기자회견을 예정했는데요.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SNS에 “더 많은 분들께 의견 구하고자 연기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미통당에 제주시갑 지역을 바칠 수 없고 친일과 4·3 가해세력의 혹세무민을 수긍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마 기자회견을 앞두고도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던 상황이 아니었나 합니다.

[류도성] 그만큼 마음이 복잡했다는 뜻 아닐까 싶은데요. 원래 돌파구가 막힌 정치인들이 한번씩 승부수를 띄우고는 하잖아요? 박희수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신의 한 수’가 됐다고 보십니까?

[고재일] 글쎄요, 아직 예단은 이릅니다만 적어도 개인적인 시각이라는 전제에서 말씀드리면요, 지난주 박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은 ‘안 하느니만 못한’ 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박 예비후보의 입장에서 분명 반발은 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이번 선거를 준비했고, 오랜 시간 당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기틀을 닦아오신 분이죠. 사실 민주당도 예외는 아닙니다만, 양당제 구조에서 자주 보이는 공천 폐혜거든요.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당내 민주적 절차가 훼손되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의 전략공천을 수용 못하겠다는 박 예비후보의 명분이 아직까지는 많은 공감을 얻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를 살펴 보면 대부분이 전략공천 당사자인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의혹입니다. 부친의 우익단체 활동 전력이라든가 유리의성 개발과정과 주식보유, 폴리페서 논란 등인데요. 본선에서 다시 뜨거워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해당 이슈의 폭발력이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미미한 것 같습니다. 특히 부친의 대동청년단 활동 전력에 대해서는 일부 4·3 유족들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직접적인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우익단체 지역 책임자로 활동했다는 단순한 사실보다 직접적인 관련성이 중요하다는 얘기군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유족분들의 경우 심지어 경우회와 화해하고 이제는 상생으로 나가자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어디에 속해 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무엇을 했냐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1안부터 5안까지 계획”…당의 반응 보면서 대응수위 결정?

[류도성] 박희수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결국 그런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보시는거군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계획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무조건 본선에 나가겠다며 1안에서 5안까지 계획이 있다고 다소 어정쩡한 답변을 해버렸어요. 비전이나 결기를 보여야 지지자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텐데, 당의 대응을 봐가면서 자신의 수위를 결정한다는 인상을 비췄습니다. 결론적으로 예비후보 본인이 당을 상대로 흥정을 하고 분열을 공식화 해버린 인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선언이 ‘애당심의 발로’가 아니라 결국 ‘본인의 정치적 욕심’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이유겠죠.

[류도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당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박 예비후보가 예전에도 한번 탈당한 적이 있지 않았나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8년 도의원 보궐선거 당시인데요. 당시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경험이 있습니다. 일부 민주당 도당 인사들은 이에 대해 지금도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결론적으로 당시의 경험이 성공적인 승부수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국회의원 선거와 도의원 선거는 규모나 양태 등 여러모로 차이가 클 겁니다.


# 공천 승복 약속했던 고경실…무소속 출마하려면 명확한 설명 있어야

[류도성] 탈당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만, 예상이 또 틀리시면 어쩌죠? 그나저나 미래통합당 고경실 예비후보의 행보 역시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요?

[고재일] 사실 처음 컷오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생각보다 후보 본인의 큰 반발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공직자 출신이다 보니 설령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전체 당 조직을 생각하면서 크게 정치적인 잡음을 내지 않으려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죠. 몇몇 언론 인터뷰 내용도 같은 맥락이었는데요. 보통은 정치적으로 ‘지지자 달래기’라고 하죠. 그 분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방향이 좀 바뀐게 아닌가 싶어요. 최근 언론보도를 보니까 조만간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할 예정이라는 관계자 이야기가 나왔더라고요. 일단은 어떤 얘기를 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저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봅니다.

[류도성] 이런 가운데 민생당 양길현 예비후보가 입당을 제안했어요?

[고재일] 어찌보면 동병상련의 처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려다 좌절된 민생당의 양길현 예비후보가 지난 6일 고경실 예비후보와 박희수 예비후보 두 명에게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3명이 함께 경선을 치른 후 본선 후보를 뽑고, 나머지 2명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자는 제안이었는데요. 물론 총선에서 정당과 같은 조직기반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민생당 제주도당의 제주 지역 기반이라는 것이 두 예비후보의 지지기반과 비교해 봤을 때 메리트가 있을지는 또 별개의 문제일 겁니다.

[류도성] 그런데 고경실 예비후보가 박희수 예비후보와는 좀 다른게..이 분은 지난 달 공천 결과에 따르겠다고 선언까지 하지 않았었나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지난 달 26일 열린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의 공천 승복 서약은 사실상 공천 잡음으로 시끌시끌한 민주당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당시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후보로 나가더라도 최선을 다해 돕는다고 약속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아마 고경실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려면 이에 공천 승복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지만, 이게 아마 쉽지는 않을 겁니다.

[류도성]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방송 첫 마디로 꺼낸 것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었네요.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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