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반대가 높게 나온 제2공항 도민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제2공항을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산읍 주민들의 수용성이 확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덕도처럼 제2공항 특별법도 만들어 달라’, ‘죽이든 살리든 정부가 알아서 해라’처럼 정치의 언어가 점점 날이 서며 이성을 잃어가는 양상인데요.
제주도민과 제주사회를 판돈으로 건 원 지사의 위험한 정치 도박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분연히 떨쳐 일어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정의당인데요.
오늘 <고칼의 제주팟 2021> 이슈 인터뷰는 정의당 제주도당의 고은실 위원장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답변]
➀ 원희룡 도지사의 지난 10일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3분 15초)
- 뉴스 보도를 접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민의를 정확하게 대변하라’는 보도자료를 오전에 냈다. 설마했지만 그런 결론을 낼 줄을 몰랐다. 모든 당원이 분노했다.
➁ 원 지사가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으면서까지 제2공항의 정상 추진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6분 35초)
- 그동안 원 지사의 행보를 보면 조사 결과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설마하면서도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바뀌었다. 일단은 대선을 앞두고 튀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선거가 51대 49의 싸움인 만큼 확실한 나의 49는 잡고 가자는 세력 규합의 도구로 사용한 것 같다.
➂ 원 지사가 갑자기 심상정 전 대표에게 토론 제안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9분 10초)
- 뭐 하자는거야? 얼마나 튀고 싶었으면, 이름을 한번 올리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짠하다. 심상정 의원이 잘 대처했다는 생각이 든다.
➃ 원 지사가 성산읍 일대에 대한 소속 공무원 투기 여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추진의 명분을 쌓기 위한 액션이라는 시선이 있습니다. (10분 50초)
- 어느 공무원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 이름으로 땅을 사겠나? 별 의미 없는 조사라고 본다. 제2공항을 추진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
➄ 제2공항 반대 의견에 대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보시나요?(14분 20초)
-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부에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결론을 내리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것은 민주당 의원들이 앞선 면도 있다. 제2공항 만큼은 여론을 모아서 여당의 힘으로 막아줬으면 좋겠다.
⑥ 1년도 남지 않은 대선 정국과 국토부의 현재 상황을 미뤄 보면 제2공항 논란은 이른 시간 안에 결론이 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18분 15초)
- 길어질 수밖에 상황이라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조기에 제2공항 백지화가 마무리 될 것이라 생각.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다음 선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그래야 한다.
⑦ 역시 제2공항 논란은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20분 30초)
- 대선 직후에 바로 다음 지방선거다. 어떤 인물이 새로운 대통령이 돼서 이어갈 것인지가 첫 번째 걱정이고 다음이 어떤 인물이 도지사가 될지다. 민주당이 선을 확 그어줬으면 좋겠다.
⑧ 마지막으로 정의당 제주도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한말씀 해주시죠?(23분 15초)
- 도지사 후보는 낼 생각이다. 아울러 지역에 출마할 분들도 모시려고 한다. 어쨌든 양당에서 제2공항 가지고 얘기들 하겠지만 정의당은 명백하게 반대 논리를 내세우고 그린과 생태 얘기를 할 것이다.
⑨ 경우에 따라서 연대도 가능한가요?
- 조심스러운 면은 분명히 있다. 다만 결이 비슷한 분들이 나뉘는 부분은 걱정스럽다. 욕심 같아서는 모두 정의당으로 오시라, 함께 가자 하고 싶다. 고민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