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원희룡 사퇴 선언 “정권교체 나설 것…약속 못 지켜 죄송”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8월 2일(월) 오전 7:30~7:50


[MC] 도내 각종 소식을 생생하게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하는데요. 매주 월요일은 성적표를 받을 때의 기분처럼 다소 긴장이 되는데요. 주말과 휴일 사이 도내 코로나19 확산세 어떻습니까?

[고재일] 제주특별자치도는 31일 하루 동안 20명, 1일 오후 5시 현재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도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1천 7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31일 확진자 20명은 모두 제주지역 거주자이며, 개별 사례로 확인이 됐고요. 1일 확진자 역시 한 명을 빼고 도내 거주자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7월 한 달 동안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87명으로 집계가 됐는데요.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340명보다도 1백명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 이후 월 평균 기준으로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달로 기록됐습니다. 


[MC] 현재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주말에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도 있었다고요?

[고재일] 제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20대가 혈전증으로 긴급수술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도 방역당국은 지난 31일 오전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도민 A씨가 모 종합병원 입원해 수술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코로나19로 도내 혈액 재고량이 많이 떨어진 관계로, A씨 수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백신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C] 무사히 잘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울러 지금 코로나 상황으로 제주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혈액 재고가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적극적인 헌혈 동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소식 보죠. 원희룡 결국 어제 사퇴를 선언했어요?

[고재일] 원희룡 도지사가 결국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지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어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했는데요.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정권 교체에 나선다”며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번 전해드렸던 것처럼 당초 지난 달 11일 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할 예정이었습니만, 도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어제로 미룬 기자회견인데요. 때문에 지난 달 25일에는 현직 도지사 신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서울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1호 대선 공약을 발표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자치단체장은 퇴임 열흘 전 의장에게 통보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오늘쯤 의회에 사퇴 통지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정식 퇴임일은 오는 11일 쯤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12일부터는 구만섭 행정부지사 직무대행 체제가 가동될 전망입니다. 

[MC] 가뜩이나 지역 사회의 현안들이 많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도지사의 공백을 불편하게 보는 도민 사회 일각의 시선도 있거든요. 이에 대한 입장도 나왔을까요?

[고재일] 원 지사는 어제 그 점을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대선 출마로 도민과 약속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거듭 죄송할 따름이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하는 자신도 절박하다라며 양해를 구했는데요. 최근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 반려로 무산 위기를 맞은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연일 지역내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방역 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본인의 대권 도전에 대한 도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는데요. 도지사직을 사임한다고 제주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자신은 제주의 아들이고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라며 제주에서 경험한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고 마무리했습니다.

[MC] 다른 지자체장의 경우 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선에 도전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왜 원 지사만 지금 시점에서 직에서 물러나 경선에 도전하려는 것일까요?

[고재일] 원 지사의 어제 사퇴 발표는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5일 치러지는 100%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자칫 컷오프로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것인데요. 원 지사는 사실상 10여명의 국민의힘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만, 지지율이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민을 토로한 바도 있습니다. 이런 위기감이 반영돼 여론조사를 앞두고 대국민 인지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와 함께 지난 금요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함에 따라 경선 물살이 본격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요소입니다.  


[MC] 저희가 몇 차례 다룬 소식인데요.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결국 직무정지 통보를 받았다고요?

[고재일] 지난 2월 취임 후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제주 출신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에게 직무정지 통보가 내려졌습니다. 최근 마사회의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가 김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을 내리고 김 회장에게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앞서 농식품부는 김 회장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한 달 가량 감사를 진행해, 이달 초 해임 건의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의 신청 기간을 거쳐 해당 결정을 최종 확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마사회는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이 됐습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관이 해임 건의를 제청하면,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해임을 재가할 예정입니다. 


[MC]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죠. 가뜩이나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팍팍한 세상인데요. 서민들을 울리는 사기범죄가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고요?

[고재일] 제주경찰청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다섯 달 동안 사기범죄 특별단속을 벌였는데요. 전화금융 사기를 비롯해서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취업과 보험 사기 등 430건, 2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는데요. 

31세 A씨는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 허위로 판매 글을 올려 모두 22명에게 1천4백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고요. 36세 B씨는 관광객 등 13명에게 천혜향을 판매하고 숙박업소 예약을 해준다고 속여 1천만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입니다. 이 밖에도 홀인원 보험에 가입한 뒤 카드매출 전표를 허위로 제출해 보험사로부터 돈을 받아 낸 16명이 있는가 하면,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해지했는데도 보증금 2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집주인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역시나 가장 많은 사례,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는데요. 특별 단속 기간에 90명이 붙잡혀 이 가운데 15명이 구속됐습니다. 

[MC] 가뜩이나 코로나로 서민 경제가 어렵습니다. 피의자 검거도 노력해야겠지만 피해 구제 방안은 어떤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고재일] 모든 피해를 구제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이 올해 2월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을 신설해 피해금 추적과 회수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모두 11건의 범죄 피해금 30억 3천만원을 몰수했습니다. 관련해서 경찰은 오늘부터 10월까지 두 번째 사기범죄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MC]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뉴스 브리핑 지금까지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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