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나우로우 구미정] 건강한 재료로 맛있는 빵을 굽습니다

제주의 대표 팟캐스트 채널 <제주팟닷컴> 기획 인터뷰입니다. 톡톡 튀는 아이템과 열정으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제주의 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는 도내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빠른 성장보다는 느리더라도 한결같은 가치를 지켜나가는 건강한 베이커리 <나우로우> 구미정 대표님 모시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노형동에서 비건 베이크숍 나우로우를 운영하는 구미정이라고 합니다.

➁ ‘나우로우’가 무슨 뜻이고,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시죠?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만든 이름인데요. ‘지금부터 낮추자’ ‘지금부터 낮은 것을 먹어보자’는 의미입니다. 비건 베이크숍인 만큼 일단 계란과 유제품, 우유와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저당으로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건강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최대한 비건을 지향하고 있고요.  아예 고기를 안 먹을 수 없지만 일주일에 4~5일 정도는 비건으로 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두세 달 정도 완전 비건 식단에 유기농 제품 등을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요. 일단 몸이 가볍고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집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내몸과 일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몸의 에너지와 활력을 제대로 뽑아 쓰는 느낌이랄까. 일부에서는 채식을 하면 영양소가 부족해서 힘이 나지 않는다고 얘기하시는데요. 제가 채식을 할때 하프마라톤을한 적도 있고요 매일 러닝도 하고 나름 근무 강도가 센 베이커리에서도 버텼습니다. 

➂ 요즘에 비건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삶의 방식이 엄격하다고 하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끼라도 아니면 하루에 한끼라도 먹어보자라는 느낌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추천드리는 방법은 디저트 빵을 비건으로 한번 먹어보면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➃ 창업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시게 됐나요?

제과점에서 파티셰로 일을 했고요. 당시 저희 매장에 좀 알러지가 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비염이나 피부 질환을 경험했거든요. 그것 때문에 실제로 그만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문제가 왜 생길까 고민을 하게 됐고, 그러면서 매장에서 다루는 식재료들 하나하나하나에 대해서 좀 의문을 갖게 됐죠. 재료의 유통기한과 원산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살펴봤죠. 수입산 백밀가루인 경우 표백제나 방부제를 많이 사용하니까 손에 지속적으로 닿으면 트러블이 생기고요. 버터 같은 것들도 생각외로 독성이 있습니다. 케이크 시트를 만들 때는 손을 집어넣어서 반죽을 직접 하는데, 알러지가 좀 생기는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런 재료들을 사용하지 않고도 빵을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비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창업에 이르게 됐습니다. 

➄ 비건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고 계신데, 좀 소개할 만한 것들 알려주시죠?

기본적으로 파운드와 머핀, 그리고 떠먹는 케이크와 쿠키, 코코넛 크림 케이크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소개하고 싶은 제품 2가지는 저희 무설탕 초코 타르트랑 단호박 콩비지 머핀인데요. 콩비지 머핀은 국내산 콩을 12시간 정도 불리고 갈아서 콩이 통째로 들어가 있고 그리고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글루텐 프리 제품이면서 또 오일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설탕 대신에 자일리톨과 유자청으로 단맛을 낸 그런 제품이기도 하고요. 또 한 가지 제품은 무설탕 초코 타르트인데 저희 매장에서 카카오 버터랑 자일리톨을 사용해서 직접 만드는 재료를 사용합니다. 자일리톨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끝맛이 깔끔하고 초콜릿을 먹고 나면 남게 되는 텁텁한 맛도 없습니다. 

⑥ 소비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가격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아는 분들은 이 가격으로 팔아도 되느냐고 하기도 하고요. 또 다른 분은 좀 비싸게 느끼시고 있습니다. 가격 부분은 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비건 베이커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마진을 낮춰서 잡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고객의  50~60%는 근처에서 오시는 것 같고,  나머지는 관광객분들이거나 아니면 좀 멀리서도 이런 제품을 원해서 찾아오시는 분들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제품 사 가신 분들이 같이 나눠 드시고, 괜찮다고 오시는 분도 계시고요. 입소문 내주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내가 만든 제품이 그냥 건강하기만 한 게 아니라 맛도 있다고 하니 뿌듯하죠. 여기에 더해 아무래도 제가 직접 고객이랑 많이 만나다 보니까 제품에 대한 설명도 하고 고객이 비건을 시도하는지에 대한 대화들을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고객분들이랑 인스타그램 dm도 보내주시고 재방문을 많이 해주세요. 

⑦ 창업 이후 지금 단계에 이르기까지 결정적 위기의 순간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가게를 계약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내부를 구상을 해야 되는데 제가 가진 자본이 많지 않았어요. 업체에 맡기기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죠. 여기에 더해 제품 개발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때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다행히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주셔서 셀프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⑧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1인 기업,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무엇보다 네트워킹이나 교류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표님 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는 창업보육기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은데요. 거기서 만난 분들은 소속감이 강하기 때문에 친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그런 분들과의 네트워킹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만약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런 정부 지원 사업이라든가 이렇게 좀 여러 명이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육성 프로그램들을 통해 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⑨ 나우로우가 어떤 베이커리로 성장하길 원하십니까?

진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1인 매장이다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해야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납품 문의나 택배, 배송 문의가 계속 오고 있는데요. 그런 것을 신경 쓰기보다는 아직까지는 제품에 대한 완성도라든가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⑩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될 예비 창업자 스타트업 동료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힘들 거예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그런 일을 겪으면서 분명히 많이 성장하실 거고 또 배우는 게 많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창업하실 때 초반에 세무 관련된 공부라든가 자금에 대한 준비를 조금 탄탄하게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런 것을 보통 전혀 모르고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사업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까 신경 써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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