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속 정전으로 주민 불편…한전 “단순 고장, 전력 사용량 무관”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8월 4일 (금) 오전 7:30~7:45

  • 찜통 더위 속 정전 주민 불편…한전 “단순 고장, 전력 사용량 무관”
  • 무더위에 가축 폐사도 발생, 피해 확산 우려
  • “최악의 여름 더위 21세기 말에는 석달 가량 이어진다”
  • 지인집 상습털이 중국인 불법체류자, 잡고보니 지명수배범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잠시도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 없이는 지낼 수 없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도심 지역에서 일부 정전이 발생하면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일이 있었군요?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그제(2일) 밤 10시쯤 제주시 이도동 일대 80여 세대에 3시간 가량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열대야 속에 밤잠을 설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한전은 변압기 이상으로 인한 교체 공사 과정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런가 하면 어제(3일) 오전에도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개폐기 점검 등으로 50여 세대와 교통 신호기에 일시적으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도내에서 이어진 정전 사태는 전력 사용량과는 무관하지만 그제(2일) 저녁 7시 제주지역 전력수요량이 1천90메가와트를 기록하며 올 여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예비 전력은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만,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사상 최고 전력사용량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C] 온열질환이 걱정되는 이런 날씨 속에서도 폭염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야 하는 분들도 계시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치경찰이 드론을 띄워 순찰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어제 하루에만 제주에서는 4명의 온열질환자 신고가 접됐습니다. 대부분이 농사일에 나섰던 분들이었는데요. 제주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가 야외 활동이 빈번한 동부 중산간 농경지를 중심으로 온열질환 피해 예방과 함께 도보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한 안전사고 예방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농경지와 오름이 산재한 지역 특성상 도보나 차량 순찰이 어려워 대신 드론을 띄워 공중 순찰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온열질환에 취약함에도 지금도 야외에서 농사를 짓는 노인들이 다수인 만큼 보건진료소와 연계한 신속 조치를 이어간다는 구상입니다. 자치경찰은 이 밖에도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경로당을 찾아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하거나 폭염특보 시 야외 영농활동 자제 마을방송 협조를 요청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안 순찰 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C] 사람도 힘든 여름나기, 동물들에게는 오죽할까 싶은데요. 온열 질환자가 속출 못지 않게 돼지와 닭 등 가축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요?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현재까지 3천마리 이상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가축재해보험 가입 농가들이 폐사한 가축에 대해 보험금을 청구,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제주도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16곳의 양돈 농가에서 돼지 580마리가 폐사했고, 양계 농가 한 곳에서만 닭 2천5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와 더불어 도내 일 양식장에서도 광어 등의 폐사가 이어지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농어가 등을 대상으로 폭염특보 발령에 따른 안전조치와 행동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C] 한달도 버티기 힘든 지금과 같은 극한 여름날씨가 약 50년 후에는 길게는 석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기반으로 측정하는 열스트레스 지수라는게 있습니다. 26도에서 28도까지는 보통, 28도에서 32도는 높음, 32도 이상은 매우 높음 단계로 구분되는데요. 기상청이 최근 온실가스 배출 지속 여부에 따라 최악의 경우 21세기 말 제주지역 여름철 열스트레스 발생일은 지금보다 15배 이상 늘고 전국에서도 가장 길 것이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탄소배출량에 따른 각각의 시나리오에 모델별 열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21세기 후반인 2081년에서 2100년 제주권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은 최소 56.4일에서 최고 98.7일에 달했는데요. 이는 현재 6.3일보다 무려 15.7배 증가한 일수로 제주의 발생일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C] 우리의 후손들이 겪어야 할 무더위를 생각하면 나는 지금부터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 이런 날씨에는 바다 못지 않게 숲길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게 마련이죠.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이 전국 명품숲길에 선정됐다고요?

제주도는 최근 산림청이 주최한 '제2차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대회'에서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이 명품숲길 20선 가운데 2위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1위는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며, 3위는 경남 함양의 상림숲길, 4위는 강원도 인제군의 아침가리 숲길, 5위는 대전 대덕구 계족산 황톳길이 각각 꼽혔는데요. 지그리오름을 순환하는 오름숲길과 생태관찰로가 있는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곶자왈을 활용한 길로,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과 바위, 돌, 나무가 헝클어진 거친 느낌을 있는 그대로 살린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곶자왈 식생의 생성과정을 비롯해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 기괴하게 뻗은 열대우림도 볼 수 있는데요. 경사도 완만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 원점 회귀 순환형 숲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C]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빠뜨려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가 바로 다양성이죠.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고유종인 두점박이사슴벌레가 인공증식으로 되살아나 야생서식지인 제주 참나무숲에 방사됐다고요?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2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오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두점박이사슴벌레를 서식지에 방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만 서식하는 곤충으로, 다른 사슴벌레와 비교해 몸통 색깔이 연한 갈색을 띠고 가슴에 두 개의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주로 중산간지역 참나무류 숲에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개발행위에 따른 서식지 감소와 기후변화, 불법 채집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는데요. 관련해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11년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 운영사업을 통해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인공증식과 서식지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MC]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지명수배가 내려진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지인 집에서 1천만원이 넘는 돈을 훔치다 덜미를 잡혔다고요?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상해와 절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중국인 불법체류자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3월 3번에 걸쳐 서귀포시에 있는 지인 B씨의 집에 창문을 통해 침입해 현금 1천34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 6월 또다시 B씨 집에 침입했지만 현금이 없어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B씨는 이후 집 안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침입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요.경찰에 검거된 이후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지난해 12월 중국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2021년 7월 주차 후 자리를 비웠다가 미끄러진 차량에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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