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 제2공항 논란 속 침묵…”최소한 입장이라도 밝혀야”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위원회(위원장 이한주)가 지난 13일 국민보고대회에서 ‘5극 3특’ 교통망 구축을 통해 지역별 신공항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주 제2공항 논란이 새정부 들어서 다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갈등과 혼란만 부추기는 지역별 신공항 조속 추진계획을 즉각 폐기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의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노동당 제주도당도 잇달아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지만, 정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대 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주장과 같이 민주당은 그동안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28일 대선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도당위원장인 김한규 국회의원은 “도민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국민주권 정부를 지향하는 정당인 만큼 직접 의사 선택할 수 있는 권리행사를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 제2공항 추진이나 중단 여부를 온전히 도민들읭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의 재확인인 셈이다.

하지만 국정기획위원회의 발표 이후 민주당 제주도당은 별다른 해명이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주요 당직자들도 아는 바가 없다는 식의 답변만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도민사회가 제2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여당의 침묵이 오히려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책임 있는 대안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입장이라도 밝혀야 한다”며 “제2공항이 정부의 신공항 추진 계획에 포함되는지, 포함된다면 도민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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