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제주도교육청 브리핑 현장에서 교사유가족협의회와 교육청 관계자, 기자단 사이에 출입 공방이 벌어졌다.
4일 오후 도교육청 기자실 앞. 진상조사 브리핑에 앞서 전교조 제주지부와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진상조사 책임 회피 규탄’을 외쳤다. 브리핑이 시작되자 현경윤 전교조 제주지부장이 참관을 위해 기자실로 들어가려 하자, 교육청 관계자가 출입을 막으면서 실랑이가 시작됐다.
한문성 도교육청 공보담당관은 “브리핑은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로, 기자들만 참석하기로 했다”며 “기자단과 협의된 사안이라 출입이 불가하다”고 입구를 통제했다. 이에 현 지부장은 “유족이 전교조 지부장의 참관을 정식으로 요청했는데, 기자들만 참석하기로 한 비공개 자리라서 못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냐” 강하게 반발했다.
설명에 나선 제주도교육청 기자단 간사는 “브리핑 이후 유가족 측에 별도의 설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질의응답 과정에서 민감한 질문이 오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현장의 또 다른 기자는 “기자단 이름으로 유족이 지정한 1인의 출입을 막는 것은 지나친 통제”라며 이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 지부장은 “들어가서 발언도, 행동도 하지 않겠다. 유족이 언론 보도로만 결과를 알게 돼 분노하고 있다”며 “유족이 지정한 참관인의 브리핑 참관을 막는 게 말이 되느냐”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유족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결과 발표 날짜를 언론을 통해 알게 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공방 끝에 교육청은 “출입 여부는 기자단이 결정해 달라”며 사실상 책임을 기자단으로 넘겼고, 간사단과의 추가 논의 끝에 현 지부장 1인의 출입이 허용됐다.
교사 사망 진상조사 결과를 둘러싼 신뢰 논란에 이어, 결과 발표 방식과 브리핑 운영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논란까지 불거지며 도교육청을 향한 비판 여론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