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석 전 서귀중앙여중 교장이 2일 오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전 교장은 지금의 김광수 교육 행정을 ‘리더십의 위기’로 규정하며 변화를 예고했으나, 본인의 행보를 둘러싼 무책임 논란과 정책적 구체성 결여라는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기자회견에서 송 전 교장은 “이념이 아닌 헌법으로 아이 중심·교사 존중·제주다음으로 제주교육을 다시 세우겠다”며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교육권 보장을 위해 교육감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3대 제주교육 운영 원칙을 발판으로 돌봄 국가책임 강화, 기초학력·학습결손 회복, 보편적 AI·디지털 교육 대전환, 읍면 소규모학교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교육적 책임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자리였지만 정작 본인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개인 채널 홍보에 학생들을 동원했다는 전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육부 지침상 필수적인 서면 동의 절차를 무시하고 근무 시간 중 공적 공간을 사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교장쌤은 유튜버?…아이들이 춤추며 “구독, 좋아요”)
특히 논란이 된 것은 그의 퇴진 과정이다. 비위 사실이 확인되어 조사가 진행 중인 공무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의원면직이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은 “중징계 사안이 아니다”라는 자체 판단만으로 인사위원회 심의 없이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관련기사 : 유튜버 교장 의원면직 후폭풍…”교장 공석 방치한 교육청” 책임론 재점화)
본인의 중도 사퇴 이유가 교육감 출마 준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잠시 동안 침묵했다. 송 전 교장은 “그만둔 과정은 정상적이었다. (학교 운영에 대한) 책임의 문제는 공조직이 대응할 수 있다”며 교육당국에 책임을 돌렸다. 그만둔 이유가 무엇인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다 그만뒀다”는 취지의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리더십의 정상화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책임 유기에 대해서는 논리적 답변 대신 추상적인 수사로 대응한 것이다.
주요 정책 검증 과정에서도 한계를 노출했다. 송 전 교장은 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사업인 드림 노트북 보급을 두고 “제주 디지털 보급률이 전국 평균 미달”이라고 비판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데이터나 통계 수치는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해당 사업의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찬성 혹은 반대를 명확히 정하지 못했다”며 “고민과 함께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질문을 다시 세우겠다던 송 전 교장의 첫 공식 행보는 본인의 행보에 대한 제대로 된 도덕적 소명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객관적 정책 지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