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국무총리 서거에 따른 애도 기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제주도지사 선거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이 오영훈 도정의 아킬레스건인 BRT 사업을 정조준하며 포문을 열었고,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3선 중진 ‘책임론’을 내세우며 지역위원장직을 전격 사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반면, 제주혁신포럼 출범 과정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송재호 전 국회의원은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 문대림의 현장 타격, ‘졸속 행정’ 낙인 찍힌 섬식 BRT 겨냥
문대림 의원은 1일, 새해 첫 민생 투어 행선지로 서광로 섬식 중앙차로(BRT) 현장을 택했다. 문 의원은 원상복구를 포함한 전면적 재검토를 요구하며 오영훈 도정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도민들이 ‘행정의 실험 대상이냐’는 비판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전문기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졸속 행정의 결과가 곧 서광로 BRT라고 규정했다. 현장에서 직접 듣고 책임지는 대안을 강조한 문 의원은 계속해서 오 지사의 ‘불통·권위’ 이미지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 위성곤의 중진 책임론, ‘맏형’의 이름으로 던진 출사표
위성곤 의원 역시 2일 SNS를 통해 서귀포시 지역위원장 사퇴를 공식화했다. 위 의원은 “편한 길보다는 가야 할 길을 가겠다”며 제주가 처한 상황을 관광·인구·기후·에너지의 ‘복합 위기’로 규정했다. 위 의원은 제주 유일 3선 중진의 무게감을 내세우며 “주저하고 망설이기에는 제주의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정치적 맏형으로서의 소명감을 강조했다. 위 의원은 특히 오는 5일 이한주 이재명 대통령 정책특보를 초청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7일 ‘제주대전환 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중앙당 실세와 정책 조직을 연계한 광폭 행보를 예고한 상황이다.

▲ 오영훈의 ‘수성’ vs ‘반(反)오 연합’의 분화
현재 민주당 경선 국면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오영훈 지사를 향해 문대림·위성곤 의원이 양측에서 압박해 들어오는 양상이다. 문 의원이 BRT 등 구체적인 행정 실패를 파고드는 ‘돌격대’ 역할을 자임한다면, 위 의원은 중진의 책임감을 앞세워 도정 전체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전략가’ 포지션을 잡고 있다. 반면 송재호 전 국회의원은 외부의 공개적인 일정 없이 SNS를 통해 최근의 통한 논란에 대한 입장만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 전 의원과의 연합체인 제주혁신포럼이 침묵하는 가운데 터져 나온 문 의원의 독주와 위 의원의 중진론이 향후 경선 국면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아니면 또 다른 분화와 이합집산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